[제5회 대한민국영화대상] 레드카펫, 후배 문세윤이 열고 선배 문성근이 닫다

19일 서울 광진구 능동 리틀엔젤스회관 앞에서는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레드 카펫 행사가 진행됐다.

오후 6시 열리는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에 참석하는 영화배우들의 행렬에 영화를 사랑하는 시민들과 스타들의 국내외 팬들이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레드 카펫의 식전 행사는 리포터 붐과 김새롬의 사회로 추운 날씨 속에서도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레드 카펫을 처음으로 밟은 주인공은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개그맨에서 배우로 변신, 신인 남우상 후보에 오른 문세윤이었다.

문세윤은 “임하룡 선배 이후 두 번째로 레드 카펫을 밟는 개그맨이 됐다. 이 자리에 선 것 만으로 영광”이라면서도 최고의 라이벌로 함께 신인 남우상 후보에 오른 이준기를 꼽아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신인 남우상은 ‘왕의 남자’에서 공길 역으로 열연한 이준기가 수상했다.

붐과 김새롬의 마지막 인터뷰 손님은 문성근이었다.

문성근은 “대한민국 영화대상이니까 대한민국 영화배우는 모두 와야한다고 생각해서 참석했다. 연기 잘하는 후배들이 많아 축하해주러 왔다”며 대선배답게 책임감 있는 면모를 보였다.

이제 막 영화계에 발을 내딛은 문세윤이 레드 카펫의 시작을 알리고, 대선배 문성근이 마지막을 장식함으로써 ‘문씨 가문’이 제5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레드 카펫의 처음과 끝을 빛내게 됐다.

후보에 오른 배우들에게 비껴갈 수 없는 질문으로 ‘최고의 라이벌이 누구인지’가 던져졌다.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 영광이다’ ‘후보들이 모두 쟁쟁하다’라는 답을 하는 가운데,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른 ‘괴물’의 히로인 고아성이 잘못 튀어나온 말에 진땀을 흘렸다.

“저한테는 모두 상대 안되는 분…”이라고 말하던 고아성, 의도와는 정반대의 의미가 됐음을 깨닫자 “아니, 제가 제일 상대가 안되는 배우죠”라는 말로 급히 수습했다. 신인 여우상은 ‘사생결단’에 출연한 추자현이 수상했다.

‘사생결단’으로 함께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황정민과 류승범에게도 같은 물음이 갔다.

먼저 레드카펫을 밟은 황정민은 “나는 작년에 (‘너는 내 운명’으로) 받았으니 승범이가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후 류승범이 “열심히 한 만큼 둘 중 한 명이 받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새롬이 “류승범씨가요?”라고 되묻자 류승범은 손사래를 치며 “아니, 형이요”라고 답했다. 영화계 두 연기파 선후배의 돈독한 우정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류승범은 이날 크림색 정장을 입었지만, 바지 밑단을 마치 청바지처럼 접고 맨발에 흰운동화를 신는 등 파격적이고 독특한 스타일을 선보여 청소년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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