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꽃' 작가 "김수현의 향기만 가져왔다"

김수현 작가의 소설을 동명으로 드라마화하는 SBS '눈꽃'의 박진우 작가가 "김수현 선생님의 향기와 뼈대만 가져왔다"며 극본을 소개했다.

박진우 작가는 13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눈꽃'이 심리극이라 김수현 선생님도 드라마로 만들기 어렵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선생님의 향기와 뼈대만 가져오고 캐릭터를 확실하게 정한 뒤 (캐릭터를) 따라가고 있다"고 극본을 집필하는 방향을 밝혔다.

김수현 작가의 제자인 박진우 작가는 "캐릭터 이외의 (에피소드 구성 등) 나머지에 대해서는 많이 자유로운 편"이라며 "당초 20부로 썼던 대본을 16부로 줄이게 되면서 어떤 부분을 줄이면 좋을까 하는 정도의 의논을 드렸다"고 덧붙였다.

모녀의 갈등과 이해를 중심에 둔 '눈꽃'에 대해 박진우 작가는 "나도 일을 하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이해받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 느끼는 것이 많다"며 "극중 엄마(김희애)보다 딸 다미(고아라)의 심리를 이해하면서 많이 따라가게 된다"고 말했다.

또 "처음부터 김희애 씨를 염두에 두고 극본을 쓴 건 아니지만 집필 중반부터는 '김희애 씨가 아니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캐스팅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박진우 작가는 "쓰고나면 '일품 도시락 정도 되겠지' 하는데 배우들과 대본 읽어보면 옆구리가 터진 김밥 같다"며 "극본을 쓰는 작업이 끝없이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다"며 웃었다.

잘나가는 여류 작가 강애와 딸 다미의 갈등과 화해의 여정을 그리는 '눈꽃'은 '독신천하' 후속으로 20일부터 방송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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