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인천출신 방송인 김 구 라 씨

독설가? 알고보면 따뜻한 남자!

솔직 담백한 입담의 대명사, 김구라(37). 그는 SBS 공채 개그맨 출신이고 인천 제물포고교를 나왔다. 그런데 이같은 사실이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오로지 독설의 1인자란 이미지만 가득하다. 초겨울 알게된 그는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따뜻하고 자상한 면이 많았다.

그 첫번째 예가 아들 얘기다.

“그리야~ 그리야~ 계속 부르면 입안에서 불리는 발음도 좋아요.” 성격 강한 그도 아이 앞에 서면 천상 아빠이기 때문이다. 지난 98년 12월 결혼, 벌써 결혼 10년차인 그에게는 귀여운 아들, 동현이가 있다. 그런 아들을 김구라는 ‘그리야~ 그리야~’라고 부른다. 이름이 동현인데 어떻게 ‘글이’란 이름이 나왔는지 의아했다. 동현이의 얼굴이 동글동글 생겨 처음엔 ‘땡글이’라고 부르다 애칭으로 ‘글이’가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럼 동현이도 동그란 얼굴의 김구라를 닮은 것인가.

“다행히 절 닮지 않고 귀엽게 생겼습니다.” 방송 프로그램 ‘불량아빠’에 출연하면서 김구라의 이런 닭살스러운 면모에 사람들은 한결같이 “네게도 그런 면이~?”라는 멘트를 서슴치 않는다. 이쯤에서 그친다면 요즘 애교많은 아빠가 많아 그러려니 하련만, 올해 9살이나 된 아들이 귀여워 지금까지도 입에 뽀뽀까지 해준다.

“사람들은 제가 독설가라는 말을 많이 하죠. 특히 인터뷰할 때 제가 전에 한 말들을 다시 물어보면서 독설가라는 말을 하도 많이해 이제 노이로제가 생길 지경이예요. 하긴 제가 그런 말을 많이 해서 이미지가 많이 굳혀지긴 했죠.”

사실 그의 솔직담백한 독설은 매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 컨셉으로 지금까지 잘(?) 나가고 있긴 하다.

두번째 사례가 그의 모교. 그는 인천에서 자란 토박이다. 지금은 구상권이 됐지만, 그의 모교 제물포고교 아래 신포동이 20대 시절에는 지금의 명동같았다. 그래서 개그맨이 된 후에도 신포동 바닥을 누비던 시절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아직도 모교에 대한 그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학교 다닐 때, 염경환, 지상렬 다 동창이었어요. 자란 곳이다보니 놀 때도 인천에 가서 노는 게 편했어요. 어릴 때부터 말을 툭툭 잘해 별명이 ‘구라’였죠. 그래서 예명을 지을때 자연스럽게 ‘구라’가 됐어요. 예명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있어 입 ‘구’ 자에 아름다울 ‘라’자라고 만들기도 했죠.”

그의 본명은 김현동. 방송에서 시원시원한 말로 보는 이의 속을 시원하게도 해주고,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김구라. 화통한 성격에도 밤 10시가 되면 초등학생 아들을 안고 재우러 간다는 모습을 보면서 알수록 ‘귀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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