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 집중조명

뉴욕타임스가 은퇴 기념 전국 순회공연에 나선 '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씨의 굴곡 많았던 인생을 집중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시간) '한국 록의 대부 재기하다'라는 제목의 대구발 국제면 기사를 통해 한국전 직후 미군부대에서 '재키 신'으로 출발한 그가 은퇴공연을 통해 기나긴 음악인생의 대미를 장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씨가 미국언론의 조명을 받은 것은 지난 7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 판에 이어 두번째. 한국의 아티스트가 미국 유력지 2곳으로부터 소개된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로 한국 록음악의 선구자로 살아온 그의 음악인생에 대한 미국 언론의 찬사인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전쟁과 군사독재 시절을 거쳐 새로워진 한국사회가 그를 당황케 하고 다소 실망시키는 면도 없지 않지만 그 속에서 그와 그의 음악이 재발견되고 있다면서 대구 공연 전후 신씨의 심정과 함께 '한국 록의 대부'가 되기까지 화려하지만 힘들었던 그의 인생사와 음악인생을 전했다.

이 신문은 그가 일제강점기에 서울에서 태어난 뒤 11세 때 부모를 잃고 어렵게 생활했던 10대 시절과 기타와 처음 접하게 된 사연, 미군 부대에서 공연하던 시절의 에피소드, 미 8군 최초의 여성 드럼연주자이자 부인이 된 명정강씨와의 만남 , 가수 데뷔와 전성기 때 찾아온 그의 불운 등에 대해 소개했다.

신문은 비틀스와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던 그가 전성기를 열어가던 지난 1972년 박정희 당시 대통령 찬양곡을 만들라는 지시를 어긴 뒤 마약소지 혐의로 복역하고 그의 노래가 금지곡으로 지정되는 고초를 겪었다면서 박 대통령 서거 후에는 디스코 열풍에 밀리면서 잊혀가는 존재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의 음악이 재발견되기 시작한 것이 최근의 일이라면서 후배 가수들의 헌정앨범 발표하면서 그의 음악이 재평가받고 있지만 그의 잃어버린 시간은 경제적인 면을 포함해 그에게 아물지 않는 상처로 남아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미군부대에서 공연하던 시절 신씨가 영어 악센트를 잘 흉내 내 영어를 아주 잘하는 것으로 오해받기도 했다면서 그는 그와 함께 한 세대의 많은 사람들처럼 젊은 세대의 반미정서에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으며 젊은 세대의 음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그러나 젊은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그와 그의 음악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여전하다면 서 그 역시 대구공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기타를 연주하고 히트곡을 열창했으며 대형 화면에 비친 그의 얼굴은 기쁨으로 빛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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