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TV 창업 프로그램, 광고하는 건지 정보 주는 건지…

노골적인 간접광고,식상한 아이템,차별성 없는 형식과 내용….

경제전문 케이블 TV의 창업정보 프로그램들이 대리점 모집이나 상품 홍보에만 치중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미디어 워치가 9월 한달간 MBN ‘6㎜ 현장경제’등 4개 프로그램과 한경와우의 ‘창업정보센터’등 모두 6개 프로그램을 비교분석한 결과다.

먼저 지적된 것은 창업정보 프로그램들의 천편일률적 구성. 실제로 한경와우의 ‘창업정보센터’나 MBN의 ‘성공창업 문을 열어라’등 4개 프로그램은 진행자를 제외하고는 구분하기 힘들 만큼 판박이나 다름없었다. 리포터가 등장하면 점포의 분주한 모습이 비춰지고 소비자들의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이어 대리점이나 지점 사장 인터뷰가 방송된 후 본사방문 및 전문가 조언으로 꾸며지는 식이다. 이런 형식적인 유사성은 시청자들에게 마치 홈쇼핑이나 광고방송을 보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할 뿐 아니라 프로그램 고유의 성격조차 획일적으로 만든다고 경실련은 비판했다.

창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제시해 위험성을 간과하는 것도 문제다. ‘TV창업 성공가이드’ 9월5일 방영분의 경우 땅콩자판기를 소개하면서 위생관리 문제나 제품가격(100원)에 따른 불안한 수익구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샤브샤브칼국수 체인점 소개 역시 점포임대료를 창업비용에 포함시키지 않아 마치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을 것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중복 소개되는 아이템의 경우 반복적 노출로 광고효과를 노리는 업체의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 꼬마 초코볼 자판기 사업은 9월 12일 ‘TV창업 성공 가이드” 방영됐지만 13일에는 MBN “6mm현장경제”를 통해서도 소개됐다. 테이크아웃 피자 전문점의 경우 8일과 12일 MBN ‘성공창업 문을 열어라’와 ‘생생창업 리포트’에서 잇따라 전파를 탔다. 한상희 미디어워치 팀장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매체를 통한 관련 정보는 시청자들에게 훨씬 민감하게 다가온다”며 “광고에 가깝게 구성된 이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에게 얼만큼의 신뢰성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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