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자 박선비를 통해 만나보는 실사구시
“얘들아! 함께 가자. 눈을 크게 뜨고 생각을 활짝 열고 저 넓은 세상을 보렴.” 아주 오래 전 변화를 꿈꿨던 우리 역사 속 잊혀진 한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와 주체적인 삶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지 느껴보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새겨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인형극단 시소는 오는 14~16일 오전 11시, 오후 4시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경기문화재단 후원으로 2006년 경기실학축전 초청작인 창작인형극 ‘천리경’을 무대에 올린다.
‘인형극 ‘천리경’의 시대적 배경은 백성의 가난을 해결하고 유학의 한계를 대체할 실학사상이 새롭게 선보인 18세기 조선시대. 전화도 없고 자동차나 비행기 등도 없던 그 옛날, 변화를 꿈꿨던 실학자 박 선비는 청나라에 다녀와 천리경과 자명종을 필요로 하는 백성들에게 나눠준다. 한편 정체모를 큰 호랑이가 한양에 나타나 못된 양반들을 잡아먹는데 박 선비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소년 용이는 호랑이와 친구가 되고 함께 여러나라를 여행한다. 백성들이 잘 살기 위해선 양반도 일을 해야 한다며 개혁을 주장한 박 선비가 대신들의 모함으로 위기에 처하자 용이와 호랑이는 박 선비를 구하러 가는데….
개혁이란 말은 예나 지금이나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용어이지만 한편으론 위험하게 들리는 용어로 늘 유지하려는 세력과 바꾸려는 세력간에 항상 갈등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역사는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고 발전해 왔다.
‘새로운 정신이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한 실학자의 새로운 정신과 불굴의 삶을 통해 현실을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개혁하려는 정신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관객들이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인형을 통해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다른 인형극에서는 볼 수 없는 숨은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는 인형극단 ‘시소’는 춘천국제인형극제, 경기국제인형극제 등에 참가, 호응을 얻었으며 경기도 문화의전당 객원예술단체, 수원화성행궁 특화사업팀 등을 비롯, 현재 국립국악원 수요상설공연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R석 1만원, S석 8천원. 문의(031)241-6780
/이종현기자 major01@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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