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명숙 "보통 사람들의 삶을 말할 것"

"정통 시사를 다루지 않을 수 없지만 보통 사람들의 시각에서 그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습니다."

김신명숙(45) 씨가 SBS 라디오 러브FM(103.5㎒)의 아침을 여는 새 진행자에 발탁됐다. 최광기 씨의 바통을 이어받아 'SBS 전망대'(월~금 오전 6시15분~8시)를 진행한다.

'미디어 포커스'(KBS1), '미래의 조건'(EBS) 등 TV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쥐었고 수년 간 라디오에 패널로 출연하기도 했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발을 '손석희의 시선집중'(MBC 표준FM)이 버티고 있는 아침 시사 프로그램의 전쟁터에 내딛는 셈. 30일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SBS 라디오 개편 기자간담회에서 김 씨는 "친근하고 따뜻한 시사, 보통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는 시사를 하겠다"고 차별화 전략을 설명한다.

"너도 나도 힘든 세상 아닌가요. 정보는 쏟아져 나오고요.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치관을 세워야 하고 그 가치관을 실현해낼 용기도 있어야 하죠. 청취자들에게 힘을 주고 사랑을 느끼게 하는 말을 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손석희와 맞닥뜨리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최광기 씨가 6개월 만에 하차한 자리를 채우는 것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손석희 씨 프로그램을 들어봤는데 정통 시사고 굉장히 잘하시더라고요. 저는 비주류의 시각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해요. 정통 시사는 주류 시각이 강하다는 말도 됩니다. 세상이 점점 복잡다단해지고 있잖아요. 여성과 소수자, 장애인처럼 사회적 약자들의 다양한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스스로를 '페미니스트'라 칭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김 씨는 최근 완간된 페미니스트 저널 '이프'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SBS에서도 차별화를 유지하기 위해 최 씨에 이어 여성 진행자를 고수했다.

"프로그램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분명히 들릴 것 같아요. 여성이 일상의 문제를 많이 담당하고 있는데 여성이 변하면서 일상도 변하고 있죠. 남자들도 이 같은 변화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요. 남녀 모두가 '내 얘긴데' 하고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일주일에 한 번씩은 해보려고 해요."

김 씨는 내달 6일부터 아침마다 목소리로 청취자를 만난다. 매일 오전 3시반에는 일어나야 하는 강행군이다.

"이제 나이트 라이프(night life)는 포기해야겠죠(웃음). 힘들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 같아요. 그래도 라디오라 분장은 안해도 되니까 참 좋네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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