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없어도 부성애는 ‘철철’

   영화 ‘잔혹한 출근’… 김수로 “조카보며 아빠 훈련”

김수로 “매일 조카 보며 아빠 훈련했어요”

배우에게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를 연기하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일단 간접경험이라도 해야 할 것이고, 그 다음에는 최대한 그럴 듯하게 그 세계를 흉내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간접경험으로도 닿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 바로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이다. 자식을 낳고 부모가 된 후의 부모 연기와 그렇지 않을 때의 연기에는 분명 차이가 느껴진다. 그만큼 부모 연기에는 실제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잔혹한 출근’의 출연을 앞두고 김수로(36)가 직면한 가장 큰 고민 역시 그것이었다. 개봉을 앞둔 현재는 기혼자의 몸이 됐지만, 아직 그에게는 자녀가 없다. ‘잔혹한 출근’은 금쪽 같은 외동딸을 유괴당한 아버지의 이야기. 연기력이 검증된 그일지라도 결코 만만하게 볼 역할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김수로에게서 손에 만져질 것 같은 부성애(父性愛)가 뚝뚝 묻어나기 때문. 그렇다면 김수로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 시사회 후 만난 그에게서 나온 대답은 쌀쌀한 가을 날씨를 단숨에 따뜻하게 만들었다.

“부산에서의 반응에 너무 놀랐고 감동받았습니다. 지금의 저는 100% 관객과 제 주변의 인간관계덕분에 만들어졌습니다. 이건 겸손도 아닙니다. 실제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정말 미치도록 열심히 해서 관객에게 보답하고 싶어요.”

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잔혹한 출근’을 택했다는 김수로. 그는 노력을 통해 그러한 욕심을 진심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영화의 결과가 어떻든간에 그가 행복해할 수 있는 이유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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