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놈 조조야 선봉대장 황개를 아느냐 모르느냐. 닫지말고 칼 받어라."
판소리 다섯 마당 가운데 하나인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 가운데 삼고초려, 박망파전투, 적벽대전, 조조 화용도 패주 정도의 내용만 뽑아 노래로 부른다.
판소리 '적벽가'가 적벽대전의 실제 무대에서 울려퍼진다. 나라음악큰잔치 추진위원회(위원장 한명희)가 29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중국 우한(武漢) 일대에서 여는 '적벽대전의 환몽(幻夢)-한국음악 속의 적벽사화(赤壁史話)' 공연을 통해서다.
다음달 3일 제갈공명이 칠성단을 쌓고 동남풍을 빌었던 적벽공원(赤壁公園) 내 남병산(南屛山)에서 '적벽가' 중 '동남풍 부는 대목'(소리 송순섭, 고수 박근영)을 부르고, 곧바로 적벽바위 위에 자리잡은 주유(周瑜) 동상 앞으로 이동해 '적벽대전'(소리 한승호, 고수 박근영) 대목의 창(唱)을 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이 중국문화를 그대로 수용한 것이 아니라 우리 것으로 소화해왔음을 중국인들에게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다.
판소리 '적벽가'에는 적벽대전을 앞두고 조조의 군사들이 고향과 가족들을 그리며 탄식하는 대목 등 새로 창작된 내용도 등장한다.
또 황학루(黃鶴樓) 위에서는 최호(崔顥)의 한시(漢詩) '황학루'의 첫 구절을 따서 만든 시조창 '석인이승(昔人已乘)'도 공연되고, 실내공연장인 우한음악학원 편종음악청에서도 공연이 진행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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