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기획한 '돈 카를로', 한국오페라단의 '오리지널 토스카', 국립오페라단의 '라 트라비아타' 등등. 올 가을에는 유난히 대작 오페라들이 많이 눈에 띈다.
하지만 이들 공연은 오페라 초보자나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나 마찬가지다. 원어로 공연되기 때문에 오페라를 자주 접하지 않은 사람들은 극의 흐름을 따라가기조차 벅차다. 또 티켓 가격은 최고 33만 원에 달한다.
이들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번안 오페라'들이 속속 무대에 올려져 관객들을 만난다.
번안 오페라는 한국어로 공연되는데다 배경도 국내로 설정돼 오페라를 잘 모르는 사람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또 대부분 소극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티켓 값도 비교적 저렴한 편.
다음달 3-5일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 용에서 공연되는 '박과장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번안한 오페라다.
원작의 알바비바 백작은 서울 강남 유명 호텔의 한 사장으로, 피가로는 한 사장의 심복인 총무과 박 과장으로, 수잔나는 한 사장의 비서 미스 심 등으로 바뀌어 이야기가 전개된다. 지휘 양진모. 연출 이범로.
공연시간 : 3일 오후 7시30분/4일 오후 3시, 7시30분/5일 오후 5시. 2만-7만원. ☎02-586-0945.
세종오페라단의 '사랑한다면' 역시 모차르트의 오페라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를 번안한 작품. 다음달 2-4일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공연된다.
두 남자가 여자의 정절을 시험한다는 내용의 오페라 부파(희극 오페라)다. 배경을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으로 설정했고, 일반인이 지루하게 느끼는 레치타티보(선율적인 대화)도 연극적 대사로 처리했다. 지휘 김주현. 연출 유철우.
공연시간 : 2,3일 오후 7시30분/4일 오후 3시, 7시30분. 3만-5만원. ☎02-332-5545.
또 이달 27-28일 오후 7시30분 대전 엑스포아트홀서 공연되는 '비올레타'는 베르디 원작의 '라 트라비아타'를 현대적 감각과 배경으로 각색했다. 연출 현영한.
1만-5만원. ☎042-866-5114.
다음달 3일부터 12월10일까지 롯데월드 예술극장에서 공연되는 '바스티엥&바스티엔트'도 모차르트의 동명 오페라를 가족 뮤페라(뮤지컬+오페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3만3천-4만4천원. ☎02-411-0668.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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