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전투'로 유명한 영화감독 질로 폰테코르보가 로마의 제멜리 종합병원에서 12일(현지시간) 밤 숨졌다고 병원 측이 밝혔다. 향년 86세.
폰테코르보 감독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현지 언론은 그가 숨지기 몇달전 심근경색을 앓았다고 전했다.
그의 화제작인 알제리 전투는 1954년부터 1957년까지 알제리의 해방을 위해 프랑스에 맞서 싸운 알제리민족해방전선(FN)의 투쟁과정을 그린 영화로 1965년에 선을 보였으며 사실성이 뛰어나 1966년 베네치아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이 영화의 배급을 몇년간 금지시키기도 했다.
세계 제2차 대전당시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폰테코르보 감독은 그의 영화에 강렬한 정치적 열정을 반영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알제리 전투 이외에 그의 작품으로 수용소 탈출을 시도하는 유대인 소녀의 이야기인 `카포', 말론 브란도가 출연한 식민지 저항 이야기인 `케이마다' 등이 있으며 스페인의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 시대를 그린 1980년의 `오글로'가 마지막 작품이다.
폰테코르보 감독은 1919년 11월 19일 이탈리아의 피사에서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뒤 1938년 파시스트 체제를 피해 프랑스로 이주했으며 반(反) 파시스트 활동과 레지스탕스로 활약하기도 했다. 화학을 공부했던 그는 영화감독 이전에 저널리스트 경력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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