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여장하고 여성전용 파티가요 ^.^”
혼성 4인조 모던락 밴드 ‘아일랜드시티’의 청일점 기타리스트 연수의 얘기다.
최근 고려대, 서울대, 세종대, 인하대, 경민대 축제를 비롯해 연·고전 폐막제까지 여러 대학행사에 초청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아일랜드시티’가 이번에는 여성 전용 파티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런데 말그대로 ‘여자만 출입 가능한’ 여성 전용 파티라 멤버들은 고민에 빠졌다. 연수를 빼고 세 명의 여자 멤버만 참석할 것인가, 아니면 참석 못할 것인가. 장고 끝에 내린 결론의 ‘연수의 여장’.
연수의 새로운 도전(?) 덕분에 22일 저녁 7시부터 서울 선유도공원 환경놀이터에서 ‘2006 여성전용파티’의 피날레는 ‘아일랜드시티’가 장식하게 됐다.
사실 처음부터 연수가 흔쾌히 여장을 수용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남자가 여장을 할 수 있나, 그런 생각을 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공연의 취지를 듣고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아일랜드시티’ 가는 곳에 내가 빠질 순 없다는 생각이 들면서 여장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왕 하기로 한 거 더 이쁘게 하고, 멤버들과 함께 신나게 공연하려고 합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문화미래 이프’ 관계자는 “ ‘아일랜드시티’의 방송 출연 내용과 공연 활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밴드가 부르는 노래 ‘난 유쾌한 당신의 공주를 꿈꾼다’는 물론이고 멤버들의 강렬한 여성적 이미지가 행사의 취지에 부합된다고 생각해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세번째를 맞는 ‘여성전용파티’는 여성의 ‘안전한 밤’을 되찾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행사로 ‘여자만’ 참여할 수 있다.
기존의 록밴드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여자 셋, 남자 하나’의 멤버 구성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일랜드시티’는 24일 오후 1시 ‘KBS 뮤직뱅크’에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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