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으로 만나는 가을날의 추억
하늘을 높고, 말이 살찌는 가을. 풍성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옷이나 보자기 재료인 천을 이용한 작품과 수령 250년 느티나무로 만든 목공예품, 충실한 야외 사생을 거쳐 화폭에 옮겨진 풍경화 등 다양하다.
◇이혜경의 일상과 표현전
오는 28일까지 수원 대안공간 눈에서 열린다. 이미 사용을 끝낸 천을 이용해 평면작품을 만들었다. 나무로 만든 쟁반에 고기와 각종 반찬을 그려넣었고, 조각 천을 이은 후 식기 등을 담기도 했다. 작품 ‘보라색 가방을 든 여자’는 아줌마의 뒷모습을 담았다. 크고 거친 두손이 꿋꿋이 삶을 지탱하는 건강미로 느껴진다. 문의(031)244-4519
◇수원사생회전
지난 89년 야외 사생의 활성화를 위해 설립한 수원사생회(회장 이형호). 17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회원 50여명은 아름다운 풍광들을 찾아 그림을 그렸다. 경이로운 자연의 변화가 담긴 전시는 26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린다. 강난영·김금자·김기숙씨 등은 잔잔한 시골풍경, 이강자씨는 피서철 단양의 하천을 담았다. 흰물보라가 일렁이는 이원태씨 작품과 어린 소녀를 소재로 한 박재숙씨 인물화도 만날 수 있다. 문의(031)228-3647
◇삶의 터전
부천에 연고를 둔 작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삶의 터’ 회원들이 제19회 전시를 연다.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부천 복사골 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정호 회장을 비롯, 강선구·홍용택·신묘숙·전장원 등 10명이 참여한다. 박병윤은 각종 플라스틱 뚜껑과 아크릴 등을 결함한 ‘hole-빛’을 출품하고 신묘숙은 검은 거미들이 줄지어 환봉(丸棒)을 타고 오르는 장면을 연출했다. 문의(032)762-9318
◇고목나무 生活전
10년 전 안양시 호계2동 산업도로를 확장하면서 잘려진 수령 250년 느티나무. 비록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했던 마을나무는 사라졌지만 목공예가 김수선씨가 새로운 삶을 부여했다. 김씨는 마을 어른들에게 기증받은 느티나무를 기본재료로 문갑, 서각, 뿌리공예작품 등을 만들었다. 이 전시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안양문예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베어지기 전 느티나무의 봄·여름·가을·겨울 사진도 선보였다./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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