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몽헌 회장 자살 소재 오페라 獨초연

독일에서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자살을 연상시키는 오페라가 초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6월17일에서 7월12일까지 6차례에 걸쳐 독일 브레멘 콘코르디아 홀에서는 3막13장(1시간30분) 짜리 '살다보면(Unterwegs)'이라는 제목의 오페라가 공연됐다.

작품은 한 대기업의 총수가 자살하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인간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는 내용. 이른 새벽 경영자가 사무실 창문에서 정원으로 몸을 던지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고 정몽헌 회장의 자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6명의 젊은 작곡가의 공동 작업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중 1막 '가련한 매니저'(Die vervolene Manager)의 작곡은 최근 일본 다케후 국제음악제에서 다케후 작곡상을 수상한 최명훈(32) 씨가 맡았다.

1999년 최연소로 안익태 작곡상을 받는 등 국내 콩쿠르를 휩쓴 최씨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독일 브레멘국립예술대 작곡부문 박사 과정을 마쳤다.

대본은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오페라 작가인 안겔라 델리센이 썼다. 독일 현지에서도 고 정몽헌 회장의 자살 소식은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