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감독 ‘작전야구’… 시즌 최다 희생번트 신기록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가 김재박 감독의 ‘작전야구’의 부산물로 한 시즌 최다 희생번트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는 지난 19일 수원야구장에서 벌어진 KIA와의 홈경기에서 0의 행렬이 이어지며 팽팽히 맞서던 6회 무사 1루에서 서한규가 시즌 144번째 포수 앞 보내기 번트로 1루 주자 정수성을 2루로 진루시켜 한 시즌 최다 희생번트(종전 1996년 쌍방울 143개) 기록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용병 래리 서튼을 제외하고 선수 전원이 번트를 댈만큼 ‘번트가 가장 강력한 공격수단’이라는 김재박 감독의 지론에 따라 현대 선수들은 시즌 내내 부지런히 번트를 대 또다른 기록을 세운 것.
현대 선수 가운데 올 시즌 이날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서한규가 시즌 16개로 가장 많고 김동수, 전준호 등 베테랑 듀오가 15개로 뒤를 이었다.
1군 엔트리 중 희생번트 10개가 넘는 선수가 8명이나 돼 ‘번트 특공부대’로 로 불리는 현대는 이날 경기에서 6회 서한규의 첫 번트가 승리의 밑거름이 돼 6회에만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묶어 5득점하며 승리를 낚았다.
현대 선수들은 사인이 있으면 당연히 번트를 대고 없어도 주자를 한 루씩 진루시키기 위해 선수들은 알아서 번트를 댈 정도로 번트에 대해서는 선수 모두가 알아서 할 정도로 숙련 돼 있다.
반면 볼 카운트 2-0까지 번트를 실패하면 혼자 죽겠다는 심정에서 ‘자폭’을 하기도 한다.
김재박 감독은 “번트를 많이 대 야구가 재미없다는 견해는 순전히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 그런 것이다.
번트를 대야 득점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아마 다른 팀도 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번트를 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번트 예찬론(?)을 폈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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