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3류 가수가 세계적인 테너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 실화의 주인공은 '제2의 파바로티'라고 불리며 최근 오페라계에서 상한가를 치고 있는 로베르토 알라냐(43)다.
프랑스 파리에서 이탈리아 시칠리아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3류 가수로 파리의 피자 가게와 선술집 등을 전전하다가 그의 노래에 감동 받은 한 노신사의 도움으로 성악가로 발탁됐다.
정규 수업을 받지 못한 채 독학으로 음악을 공부하던 그는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 페스티벌 설립자인 가브리엘 뒤쉬르제 밑에서 본격적으로 성악수업을 받았고, 1988년에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국제성악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첫 부인을 잃은 뒤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41)와 1996년 결혼, '세기의 오페라 커플'로 숱한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 등 3대 테너를 잇는 '제4의 테너'로 불리는 알라냐의 독창회가 다음달 29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세계적인 무대에서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21세기의 거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그의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를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보논치니 '그대 사랑하는 영광을 위해', 스카를라티 '오! 나를 괴롭히지 마오', 비제 오페라 '페르스의 어여쁜 아가씨' 중 '잔인한 연인의 소리에', 프랑스 가곡인 토스티의 '이별의 노래(Chanson de l'Adieu)', 이탈리아 칸초네 마리오 '먼 산타 루치아' 등을 노래한다.
빼어난 외모도 겸비한 알라냐가 내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가 한창이던 2002년 6월 부인 게오르규와 함께 내한해 듀오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7만-25만원. ☎031-387-9060.
/연합뉴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