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암살당한다는 내용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든 영화가 연내 미국에서 개봉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프로듀서 겸 감독인 가브리엘 레인지가 만든 영화 '대통령의 죽음(Death of a President)'의 제작사가 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토론토 영화제에서 미국 배급사와 판권계약을 체결했다.
영화의 미국 배급권은 멜 깁슨의 논쟁적인 종교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배급했던 뉴마켓 필름스가 획득했다. 미국시장 판권료로 1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뉴마켓 필름스는 두어 달 내에 미국 전역에 '대통령의 죽음'을 개봉할 예정. 또 다음달 영국 채널4에서 상영된다.
로이터통신은 '대통령의 죽음'이 10일 토론토 영화제에서 매진 사례 속에 시사회를 열어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영화는 마치 TV다큐멘터리인 것처럼 촬영됐다. 레인지는 세 차례에 걸친 부시 대통령의 시카고 방문 중계장면을 따왔고, 특수효과를 사용해 부시 대통령이 총격당하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총격을 당하는 배우의 몸에 부시의 얼굴을 합성한 것.
영화는 2007년 부시 대통령이 시카고를 방문하는 데 반대하는 데모가 열리는 것으로 시작된다. 연설을 마친 부시 대통령이 호텔을 출발하면서 인근 빌딩에 있던 저격범에게 총격을 받는다. 경찰은 증거가 충분치 않은 상태에서 팔레스타인 남자를 용의자로 체포한다. 범인이 다른 사람이라는 증거가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경찰은 팔레스타인 남자를 계속 붙잡아둔다.
영화는 미국내 보수파 사이에서 저항을 불러모았으며 레인지 감독은 이 영화로 인해 5~6차례 암살 위협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는 "9ㆍ11 이후 미국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미래의 렌즈로 과거를 설명하려는 시도"라고 자신의 작품을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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