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영화감독 지아장커(36·賈樟柯) 가 제6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깜짝 주인공이 됐다.
베니스영화제는 9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지아장커 감독의 ‘스틸 라이프’(Still Life)에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안겨줬다.
이 작품은 당초 초청작 리스트에 올라있지 않다가 지난 4일 ‘깜짝 상영작’(서프라이즈 필름)으로 경쟁부분에 합류했던 터라 이번 수상에 대한 영화제 안팎의 놀라움이 컸다. 영화제 상영 후 비평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수상 후보로까지는 거론되지 않았던 것.
‘스틸 라이프’는 수몰 지역으로 잃어버린 배우자를 찾아온 두 남녀를 통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는 중국의 일상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담아낸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야기의 완성도,촬영의 아름다움,중국의 현실을 깨닫게 해 주는 힘,인물 묘사 등 모든 면에서 감동을 준다”고 평했다.
지아장커는 베이징영화학교를 졸업하던 해에 만든 ‘샤오우(小武)’(1997)로 장편 극영화에 데뷔한 후 중국 영화의 미래로 불려온 감독으로 베니스 초청은 2000년 ‘플랫폼’,2004년 ‘세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편 최우수감독상에 해당하는 은사자상은 프랑스의 거장 알랭 레네(84) 감독의 ‘마음’에 돌아갔다. 레네 감독은 1961년 ‘지난해 마리 엥바드에서’로 황금사자상을 받은 바 있다. 이밖에 남우주연상은 미국 영화 ‘할리우드랜드’(Hollywoodland)의 벤 에플렉이,‘더 퀸’(The Queen)에 출연한 영국 배우 헬렌 미렌에게 돌아갔다. 또 마하마트 살레 하로운 감독의 ‘건기’(Daratt)가 아프리카 영화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영화제에서 상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한국 영화 중에는 유일하게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 비경쟁부분인 ‘미드나잇 섹션’에 상영됐으며 박찬욱 감독이 경쟁부분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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