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명이 밴드의 주멤버로 참여한 그룹사운드가 MBC대학가요제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올해 30회째를 맞는 대학가요제에 장애인팀이 결선무대에까지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재활복지대학 멀티미디어음악과 학생들이 모여 만든 밴드 ‘Z’는 1급 시각장애인 홍득길씨가 리더 겸 드럼을 맡고 있고,2급 지체장애인 이민호씨가 보컬을 담당하는 등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유승현(기타),서동철(기타),신동민(베이스),서민경(건반),김다솔(보컬) 등 비장애인 친구 5명이 합세해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출전곡의 작곡 작사를 맡았고 팀리더를 맡고있는 드럼 담당 홍득길씨는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대학가요제 본선무대에 출전하는 것이 꿈이었는데 꿈을 이룰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우리를 보고 장애인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고,대중 음악계에도 장애인들이 더 많이 진출해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본선 진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그룹을 구성할 때 “음악하는 데에 장애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멋진 하머니를 이루는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다”며 팀에 합류해준 비장애인 친구 5명에 대한 고마움을 덧붙였다.
이들의 출전곡은 ‘어제 일은 지난 일이야. 초라한 내 모습이 너무도 싫겠지만…’이라는 장애인의 소외감이 떠오르는 함축적인 가사로 시작되는 ‘나만의 세상’.
홍씨는 “비단 우리 장애인들 뿐만 아니라 비장애 친구들도 다들 남이 모르는 아픈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만든 곡으로 ‘우리 모두 자기만의 아픔을 털고 밝은 길로 가자’는 메시지를 담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씨는 “밴드 이름을 ‘Z’라고 지은 것은 알파벳의 제일 마지막 글자인 Z처럼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남아 음악을 하자’는 뜻과 ‘팬들의 기억 속에 끝까지 남는 음악을 하자’는 두가지 뜻을 담아 지었다”고 설명했다.
“우리 멤버들 모두 앞으로 음악을 직업적으로 할 생각입니다. 장애인들이 참여한 밴드인 만큼 흠잡히지말고 더욱 잘해야겠다는 각오로 밤낮으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습니다.”
김성주 아나운서와 가수 이효리가 사회를 맡은 올해의 대학가요제의 본선무대는 전국에서 12개 팀이 출전,9월 30일 경북대 대운동장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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