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연기자로서의 책임감 느끼죠"

"두번째 시즌이다보니 아무래도 비슷한 점이 많죠. 그렇지만 좀 더 멋지고 터프한 캐릭터일 것 같아요."

에릭(문정혁)이 SBS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극본 이선미ㆍ김기호, 연출 이용석)으로 드라마에 돌아온다.

SBS로 방송되긴 하지만 MBC '신입사원'의 작가와 제작사가 두번째 시즌 격으로 만드는 드라마인 데다 운좋게 첩보원이 되는 설정도 비슷하다.

30일 오후 서울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에릭은 짧은 머리에 검은 양복을 입고 나타나 첩보원의 느낌을 살렸다.

"'백수'면서도 우연한 계기로 취직하는 설정도 그렇고 두번째 시즌이다 보니 비슷한 점들이 많아요. 예전엔 '어리버리함'과 애교로 상황을 모면했다면 이번엔 좀 더 남자답고 터프한 캐릭터일 것 같아요. 외적으로라도 차별화를 하려고 머리도 좀 깎았죠."

'신입사원'의 강호가 전산 착오로 회사에 입사했다면 '…낙하산 요원'의 최강은 대통령이 타고가던 차에 치일 뻔한 할머니를 구해 첩보원이 된다.

만만치 않은 운이다. 게다가 최강은 할머니를 구하려고 구한 것도 아니고 옆에 서 있던 아줌마에게 밀리면서 '본의 아니게' 희생 정신으로 무장한 젊은이로 변신한다.

"'신입사원'도 이번 드라마도 만화 같은 통쾌함이 있어요. 현실에서는 인상 찌푸리면서 해야 할 얘기들을 재미있게 할 수 있죠. 그런 통쾌함이 매력인 것 같아요."

정작 본인의 운은 어떨까. 스스로 '운맨'이라고 칭할 정도로 여러 고비마다 주변의 도움과 운의 덕을 봤다. 지금까지 마주친 인생의 행운을 5~6번이나 꼽는다.

"초등학교 6학년 때 근처 중학교 형들과 축구를 하다가 골을 먹고 선배의 머리를 쳤어요. 중학교 입학하자마자 점심 시간마다 선배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숨었는데 마침 부모님이 이민을 가자는 거예요(웃음). 저는 '운맨'인데 운만이라고는 생각 안하고 부모님이 기도를 많이 해주셔서 일들이 잘 풀린 것 같아요."

'…낙하산 요원' 출연을 결정하면서 에릭은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스위트 가이'에 출연한다는 일부의 보도에 이어 '…낙하산 요원' 출연을 결정한 데 대해 이중계약 논란이 불거지자 에릭은 정색을 하고 해명했다.

"'스위트 가이'는 시놉시스를 보면서 재미있겠다고 생각해서 10부까지 대본 보면서 상황을 보자고 한 거지 계약을 한 적은 없어요. '…낙하산 요원'은 한지민 씨도 나오니까 ('늑대'를)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무리를 해서라도 하고 싶어서 두 번 퇴짜 맞고 캐스팅이 된 거죠."

사고로 MBC 드라마 '늑대'의 촬영이 중단된 후 처음 출연하는 드라마에서 이중계약 문제가 불거지면서 에릭은 연기라는 분야에 대한 책임감을 배웠다. 아직 해결된 문제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수에 겸하는' 연기가 아니라 '책임지는' 연기임을 깨닫는 기회가 됐다.

"연기자라고 사실 많이 의식 못했는데 '늑대'나 '스위트 가이' 때 안좋은 얘기들이 나오고 어찌됐건 끝맺음이 좋지 않았던 거잖아요. 예전에는 내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책임감을 생각하죠."

그동안 '신입사원'의 '강호' 이미지를 끌어온 에릭이 확실한 차별화로 '…낙하산 요원'의 '최강'이 될 수 있을지는 내달 6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