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페라단 오리지널 '토스카' 공연

약 100년 전 이탈리아 로마 코스탄치극장에서 초연됐던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가 시공(時空)을 초월해 한국을 찾아온다.

국내 대표적 민간 오페라단인 한국오페라단(단장 박기현)은 11월9-12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 공연을 펼친다.

1900년 1월14일 '토스카'가 푸치니가 직접 연출을 맡은 가운데 초연됐던 도시인 로마의 프로덕션이 직접 내한해 초연 당시 작품대로 재연하는 공연이다.

'토스카' 전문 재연연출가로 활동하다 몇 년 전 사망한 마우로 보로니니의 뒤를 잇고 있는 상임연출가 마우리지오 마티아가 로마극장이 보존했던 푸치니의 친필 사인이 돼있는 무대를 비롯해 의상, 소품, 조명 등을 그대로 되살려낸다. 지휘자는 로마 출신 루치아노 아코첼라.

출연자의 면면도 화려하다. 바리톤의 거장 레나토 브루손이 스카르피아 역을, 부부 사이인 소프라노 다니엘라 데시와 테너 파비오 아르밀리아토가 각각 토스카와 카바라도시 역을 맡는다.

국내 성악가 가운데는 소프라노 김향란과 바리톤 김영환이 11월10일 공연에서 무대에 오른다.

마리아 칼라스(1923-1977), 레나타 테발디(1922-2004) 등 프리마돈나들이 입었던 무대의상도 공연장 앞에 특별 전시될 예정이다.

한국오페라단은 올해 3월엔 이탈리아 원로 연출가 베페 데 토마시의 연출로 현대적인 느낌의 '토스카'를 공연했다.

'토스카'는 '라보엠' '나비부인'과 더불어 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나폴레옹의 침략으로 불안에 떨던 로마를 배경으로 가수 토스카와 그의 애인 카바라도시, 토스카를 차지하려는 경시총감 스카르피아 사이의 사랑과 증오, 탐욕 등을 그리고 있다.

한편 11월14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바리톤 브루손의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박기현 단장은 "초연 당시 의상까지 그대로인 고풍스러우면서도 보물 같은 공연"이라고 말했다.

3만-33만원. ☎02-587-1950~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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