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맞아 방송사들의 특집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방송 프로그램이 조명한 2006년 광복절 풍경에는 미래를 향한 희망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갈수록 위태로워지는 일본의 우경화 경향이 선명하게 드러나 씁쓸하다.
현대판 친일파의 정체를 파헤친 MBC ‘PD수첩’이 눈길을 끈다. 15일 오후 11시5분에 방송되는 이 프로는 일본의 거침없는 우경화 행보에 한국인들이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준다. 1983년 일본으로 건너가 ‘창씨개명은 하고 싶은 사람만 한 것이지 강제적인 것이 아니었다’ ‘강제로 연행한 종군위안부란 존재하지 않는다’ 등 주장으로 일본 우익인사들의 친일 발언에 자주 인용되는 오선화라는 인물을 조명한다. 한국인의 이름으로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발언의 댓가로 그가 누리는 경제적 지위 등을 밝혀낸다.
KBS 1TV ‘성장다큐 꿈’은 15일 오후 5시15분 ‘한국을 꿈꾸는 아이들’편을 방송한다. 중국 상지 조선족 자치촌에 살고 있는 안중근 의사의 후예 흥영이와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고려인 워바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EBS는 15일 밤 11시55분에 방송되는 ‘일본의 우경화,그리고 평화헌법’에서 교전권 및 군대 보유 포기 등 내용이 포함된 일본의 헌법 9조에 대한 일본 내 개정 움직임을 걱정스러운 시선으로 살펴본다. 17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시사 프로 ‘똘레랑스’는 ‘친일청산,기억을 둘러싼 투쟁’이라는 부제로 논개 영정을 그린 친일 화가,홍난파의 행적 등을 통해 친일 청산 문제점을 돌아본다.
케이블·위성 프로 중에서는 히스토리채널이 8월 한 달간 매주 월,화요일 오전 11시와 밤 10시에 방송하는 ‘일제문화잔재 60년’ 8부작이 눈에 띈다. 광복 60년이 지나고서도 여전히 우리 생활 안팎에 잔존하는 일제 문화와 역사를 찾아보는 내용. 어릴 적 즐겨부르던 동요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와 ‘아침 바람 찬 바람에’가 일본 동요라는 사실은 아직도 일제 문화가 우리 주변에 남아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밖에 각 지방에 숨어있는 일제의 건축이나 언어 잔재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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