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쏘던 윤미진 전국체전 불발 왜?

올림픽 2회 연속 금메달에 빛나는 ‘신궁’ 윤미진(수원시청)이 선발전을 둘러싼 지도자 간의 갈등과 잡음에 희생양이 돼 오는 10월 경북에서 열리는 제87회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윤미진이 소속된 수원시청은 단체전 방식으로 치뤄진 전국체전 양궁 여자 일반부 도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패해 1~3차 선발전을 모두 승리한 여주군청이 도대표로 확정됐다.

따라서 2006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인 윤미진은 개인 선발전일 경우 자동으로 도대표가 될 수 있었으나 단체전 방식에 의해 체전 출전이 불가능해 졌다.

윤미진이 전국체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발단은 지난 5월 1차 선발전을 앞두고 수원시청이 지난 해처럼 단체전 방식을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창단 첫 해인 지난 해 단체전에서 여주군청에 뒤져 전국체전에 나가지 못한 수원시청은 윤미진이 가세한 후 처음 치뤄진 5월 1차 선발전에서 전년도와 같은 단체전 방식을 주장했다.

결국 1차 선발전에서 윤미진의 고군분투에도 불구, 여주군청에 석패한 뒤 도체육회의 중재 하에 2차전부터 개인 선발방식으로 치르기로 했으나 여주군청이 양팀 2명씩 선발을 주장한 반면 수원시청은 개인전 순위로 선발로 맞서는 바람에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2차전(7월)도 단체전으로 치르게 됐다.

그러나 2차 선발전 직전 윤미진이 수술로 불참한 가운데 치뤄진 경기에서 수원시청은 또다시 패배했고, 윤미진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3차전에서도 고배를 들었다.

3차례 선발전을 모두 승리해 6연속 도대표로 선발된 여주군청 백웅기 감독은 “도대표로 선발된 기쁨보다는 우수선수가 체전에 뛸 수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며 “우리 팀에는 올해 개인전에서 우승한 박운주, 박은정과 김혜주 등 3명의 선수가 안정적이지 만 미진이가 뛴다면 더욱 전력이 강화 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 했다.

한편 도체육회와 양궁관계자들은 체전 종합우승 5연패에 개최지 경북의 거센 도전을 받고있는 경기도가 1점이 아쉬운 상황에서 윤미진의 불출전이 가져올 영향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직 윤미진의 체전 출전 가능성이 완전 배제되지 않은 가운데 우수선수 구제와 전국체전의 중요도를 감안, 해당 지자체 단체장 및 지도자, 양궁협회, 도체육회가 한 발씩 양보해 불신을 해소하고 경기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지혜가 아쉬운 실정이다.

/황선학기자 hwangp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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