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깁슨 영화 `아포칼립토' 예정대로 배포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회사 월트 디즈니는 호주 출신 배우 겸 감독 멜 깁슨(50)의 취중 반유대 발언 파문에도 불구하고 마야 문명을 배경으로 한 그의 신작 영화 `아포칼립토'(Apocalypto)를 예정대로 배급하겠다고 밝혔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하이디 트로타 대변인은 깁슨의 반유대 발언 파문에 관계없이 `아포칼립토'를 예정대로 오는 12월8일 배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트 디즈니의 이 같은 발표는 가족 지향적인 월트 디즈니가 깁슨의 반유대 발언에 따른 논란으로부터 거리를 두기 위해 `아포칼립토' 배급권을 다른 영화사에 넘기고 싶어 한다는 인터넷 매체 등의 앞서 보도를 반박하는 것이다.

트로타 대변인은 월트 디즈니의 `아포칼립토' 배급권 이양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식 부인했다.

그리스어로 `초연(初演)' 또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아포칼립토'는 고대 마야족 마을을 배경으로 한 스릴러로, 무명 인물들이 배역을 맡았고 당시 현지 언어였던 유카덱어가 자막으로 나온다. 디즈니사는 이 영화 제작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미 할리우드 전문가들은 깁슨이 지난 달 캘리포니아 말리부 지역에서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될 때 까지는 직접 `아포칼립토' 홍보 캠페인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깁슨은 `아포칼립토'의 스토리가 마야족 남자와 그의 가족, 그가 살던 마을의 시각에서 전개될 것이며 문명이 그들을 어떻게 파괴했는 지에 대한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깁슨이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된 직후 월트 디즈니사가 소유한 미 ABC TV는 깁슨 소유 프로덕션 회사인 `아이콘 프로덕션스'와 함께 준비해온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관련 미니 시리즈 공동 제작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깁슨은 음주운전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후 유대인들이 "전세계 모든 전쟁에 책임이 있다"는 취지의 반유대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일으켰으며 파문이 확대되자 이에 대해 사과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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