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개소문’ 시청률 정체에 ‘젊은피’ 수혈·멜로라인 강화 ‘긴급처방’

SBS 사극 ‘연개소문’이 ‘젊은피’를 대거 수혈했다. 답보상태인 시청률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청년 연개소문 역의 이태곤을 비롯해 손태영 이종수 임종언 이켠 박시연 등 젊은 연기자를 대거 투입하는 것. 축구로 얘기하면 중앙 공격수에게 슈팅찬스를 마련해주기 위해 발빠른 미드필더를 내보낸 셈이다.

사실 ‘연개소문’의 시청률은 300억이 투입된 대하사극답지 않게 초라하다. 방송초기 23∼24%를 오르내리던 시청률은 본격적인 휴가시즌이 시작면서 곤두박질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5일 방송분의 경우 20%대 시청률이 붕괴되며 17.2%의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MBC ‘주몽’이 35%대의 시청률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과도 비교된다.

이는 퓨전사극을 내세우며 동성애적 요소까지 가미하면서 젊은 층과 아줌마들을 모으고 있는 ‘주몽’과 달리 정통 사극 요소가 강한 연개소문의 경우 시청자 층이 제한적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9일 오후 SBS 일산 제작센터에서 만난 배우들도 이런 분위기 탓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요즘 잠이 잘 안온다는 이태곤은 “마치 천근의 무게를 어깨에 지고 있는 것 같다”며 “(시청률 하락은) 사람들이 휴가가서 그런 것이라고 나름대로 위로했지만 나에게 거는 스태프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연개소문의 정부인 역할을 맡은 손태영은 “첫 사극인 만큼 부담도 되고 연기 고민도 많이 했다”면서 “‘주몽’을 좋아하고 도움도 받지만 아무래도 ‘연개소문’은 ‘주몽’과는 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젊은 연기자들의 투입과 동시에 ‘멜로 라인’도 대폭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어린나이에 신라에 버려진 연개소문은 김유신(이종수) 집안에 노예로 들어간 것을 계기로 그의 여동생 보희(임성언)와 비운의 사랑을 한다. 김유신 역시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인 천관녀(박시연)와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상의 제약과 부모의 반대로 사랑을 이루지는 못한다. 한 제작진은 “선이 굵은 작품만을 했던 이환경 작가가 멜로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봐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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