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비 베트남 공연은 실패?… 준비 부족·과잉 경호로 현지 언론 반응 냉담

베트남을 방문한 해외 연예인들은 적지 않다. 한국의 김남주, 장동건, 비 등과 다른 아시아권 연예인인 조위, 임심여, 범문방 등이 베트남을 방문했었다. 베트남이라는 나라가 이들 연예인들에게는 낯선 나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베트남 관중들에게는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들이 베트남인들에게 완벽한 이미지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오늘은 한 베트남 신문의 기사를 통해 그 이유를 알아보겠다.

우선 그 첫 번째 이유로 이들과 같이 유명한 연예인을 베트남으로 초청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제일 중요한 문제는 예산 문제다. 공연을 위해서는 당연히 해당 연예인의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는데, 그 돈의 규모가 작지 않다는 것이다. 행사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보면 개런티를 충당할 만큼 큰돈을 모으기 위해 관객들로부터 입장료를 받아야하는데, 베트남인들이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면서 해당 연예인을 보기 위해 표를 구입하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현재까지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 연예인들은 광고사의 프로모션 차원으로 즉, 광고를 목적으로 입국했기 때문에 이것은 베트남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 연예인이 갖고 있는 특징적인 이미지를 잘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비와 대만의 주걸륜을 비교해보면 분명히 비의 인지도가 훨씬 더 크지만 그의 이번 베트남공연은 대만의 주걸륜보다 훌륭하지 못했다. 비는 ‘Full house’를 통해 베트남인들에게 많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반면 주걸륜을 TV에서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연예인들은 스스로 자기의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부족하다. 비는 이번 베트남 공연에서 "제 공연 일정이 너무 바빠서 이번 베트남 공연을 열정적으로 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분명히 그의 이번 베트남 공연준비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리자 또는 초청기관으로부터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 본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었던 것 같다. 더욱이 국내 기획사의 능력 부족 등이 해당 연예인 이미지에 큰 손해를 입히기도 한다. 예를 들면 이번 공연의 보디가드가 한 신문기자를 밀쳐 쓰러뜨리면서 베트남 언론들에게 좋지 못한 이미지를 남겼다.

베트남 관중들의 머릿속에 방문 전 한국 연예인의 이미지는 너무나 완벽하다. 그러나 많은 한국 연예인들이 베트남에 다녀갔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방문 이후 인기가 떨어지는 결과를 빚기도 한다. 연예인을 비롯해 관련 업체들은 타국을 방문하기 전 많은 이해와 준비가 철저히 준비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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