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대 지도자들 "깁슨은 나치캠프 방문하라"

과속 및 음주운전, 게다가 반유대인 발언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멜 깁슨(50)이 1일 발표한 사과성명에 대해 유대인 지도자들은 말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깁슨이 1일 유대인 사회에 용서를 구하고 유대인 지도자들과 만나 화해의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몇몇 유대인 지도자들은 알코올 중독에 빠진 멜 깁슨이 우선 재활 프로그램을 완수한 후 나치의 유대인수용소를 방문하는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사과 및 화해의 뜻을 보여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사이먼 와이젠털센터의 마빈 히어 랍비는 "언제가 적당한 시기가 될지 우리가 지켜볼 것이지만 깁슨의 홍보담당자들이 생각하는 시기가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면서 "난 그가 알코올 중독에 시달리고 있으며 그 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제 그는 편견과 반유대주의에 대해서도 같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내의 파워단체인 비방 및 명예훼손 반대리그(ADL)는 멜 깁슨의 사과를 '수용'했다. 대표인 에이브러햄 폭스맨은 깁슨의 알코올 중독 치료가 끝나면 "우리는 그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깁슨은 1일 사과성명에서 "난 단지 용서만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유대인 사회의 지도자들과 만나 일대일 논의를 통해 화해의 적절한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알코올 중독증임을 인정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재활프로그램에 다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