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파바로티 "차근차근 암과 싸워야"

이달초 뉴욕에서 긴급 췌장암 수술을 받았던 세계 정상의 테너 가수인 루치아노 파바로티(70)가 암과의 투병 의지를 밝혔다.

그동안 뉴욕에서 머물다가 최근 이탈리아 모데나 자택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함께 건강을 회복 중인 그는 두 달후로 예정된 6개월 짜리 화학치료를 받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고 31일 이탈리아 일간 일 메사게로가 전했다.

고령인 파바로티는 이번 췌장암 외에도 지난 몇 년간 여러 가지 건강상의 문제로 고통을 겪었으며 어쩔 수 없이 많은 공연을 취소하기도 했다.

파바로티는 이날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거기에 병이 있고 나는 병과 차근 차근 싸워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파바로티는 그동안 여러 차례 자신의 은퇴를 연기해왔으며, 얼마전에는 다시 세계무대에 서서 고별공연을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암이 발견되면서 취소했다.

파바로티는 지난 2월 노구를 이끌고 토리노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 중에서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라는 아리아를 불러 3만5천명의 관중들을 사로잡았으며, 그 뒤로 지금까지 큰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파바로티는 1961년 오페라 데뷔이래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런던 코벤트 가든,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등 세계 주요 오페라좌등에서 공연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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