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 작곡가인 박영희(61)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교수의 창작 오페라 `달그림자(Mondschatten)'가 21일 슈투트가르트 파리광장에서 초연됐다.
슈투트가르트 세계현대음악제에 초대된 오페라 `달그림자'는 박 교수가 지난 5년간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첫 음악극이자 지금까지의 창작활동을 총 망라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오페라는 고대 그리스의 비극 작가 소포클레스의 마지막 비극작품인 `콜로노이의 오이디푸스'를 토대로 율리아네 포틀러가 극본을 썼다.
모두 7장으로 구성된 이 오페라는 장님이 된 오이디푸스의 인생 말기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박 교수는 성격묘사, 변화무쌍한 인물형성 뿐만 아니라 끊임없는 긴장감으로 청중들을 압도했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연출가인 클라우스 첼라인이 감독을 맡았으며, 오페라로서는 드물게 실내 공연이 아닌 야외 공연을 통해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에서 작곡을 공부한 박 교수는 1991년부터 오스트리아 그라츠 음악대학,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음악대학의 초빙 교수를 역임했으며 1994년 당시 독일어권 국가 최초로 여성으로서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작곡과 주임교수로 임명됐다.
박 교수는 브레멘 국립예술대학에서 현대음악연구소와 전자음악 스튜디오를 설립하였으며 유럽 여러 나라와 캐나다,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중요한 현대음악제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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