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마누라3’ 기자간담회…″로마의 휴일에 액션·코믹 버무렸죠″

전편과 별개의 영화 "스토리·스케일 업그레이드"

이범수 이번엔 착한 조폭… 오지호·현영 감초 합류

女주인공 캐스팅 서기 "한국인 영화사랑에 놀라"

조폭마누라 시리즈는 '여성 조폭'을 전면에 내세우며 강한 여성의 캐릭터와 약한 남성이라는 성역할 바꿈이 갖가지 해프닝을 만들어내며 색다른 쾌감을 주었다.

큰 맘 먹고 나간 맞선 자리에서 여자 조폭 신은경을 만나 어쩔 수 없이 결혼하게 되었던 1탄의 동사무소 말단 공무원 박상면, 비가 오던 날 길에 쓰러져 있던 여자 조폭 신은경을 얼떨결에 구하게 된 2탄의 중국집 사장 겸 주방장 박준규가 바로 그런 캐릭터들.

'조폭마누라3'에서 달라진 점이라면, 여자에게 보호받는 것에 급급했던 남자 주인공이 이번에는 잘 나가는 건달로 등장한다는 것.

전작 두 편의 주인공이었던 신은경 대신 '유리의 성' '풍운' 등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섹시스타 자리에 오른 서기가 여자 주인공역을 맡았고 어리보기같은 조폭두목 기철 역은 이범수가 맡아, 착한 조폭의 모습으로 호쾌한 웃음과 가슴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 특유의 콧소리와 발랄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현영은 서기의 통역을 담당하는 범상치 않은 연변처녀로 등장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여성 관객의 호감을 사고 있는 오지호는 이범수의 오른팔인 꽁치로 분했다.

'영웅본색'으로 한국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긴 적룡은 서기의 아버지인 화백련 보스 임 회장으로 분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게 된다.

'조폭마누라 3'를 '로마의 휴일'의 액션 코미디 버전이라고 정의한 조진규 감독은 "기존 건달들의 모습을 탈피해 액션의 화려함과 진지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속편이 전작보다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조폭마누라 3'는 전작들과는 별개의 영화이자, 스케일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업그레이드된 상태에서 촬영이 되고 있어요. 아마도 관객들은 '조진규 스타일의 영화가 이런 거구나'를 깨닫게 되실 겁니다."

영화 '짝패'에서 인상적인 조폭연기를 선보였던 이범수는 "단순한 왁자지껄함을 넘어서서 상황적인 면이나 모든 것을 굉장히 고급스럽게 그려간 시나리오에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전편의 흥행은 부담이라기보다 기쁜 일이죠. '짝패'에서의 악역은 정말 야비하고 나쁜 녀석이었기 때문에 악역에 대한 매력이 있었고, 이번 기철 역은 기존의 나쁜 조폭이 아닌 '참 괜찮은 녀석'으로서의 사내다운 매력을 느꼈어요."

또 감독과 배우들이 컷마다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을 보며 영화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마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는 서기는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좋았고, 영화가 나오면 관객들이 놀랄 만한 장면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홍콩에 돌아가면 국민들에게 (한국처럼) 우리 영화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할 거예요."

연변에서 온 연희 역을 맡은 현영은 역을 위해 촬영 한 달 전부터 중국어와 연변어를 따로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딱딱 끊어지는 진짜 연변말을 익히기 위해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을 잊어버리는 것과 억양을 고치는 게 어려웠다고.

"연변처녀로 나오기 때문에 아쉽게도 몸매를 드러내거나 하는 건 전혀 없지만, 언뜻 바람에 스쳐 드러나는 섹시함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일 거예요. 기대해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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