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미술전시관
인간의 나체는 어떻게 다뤄지느냐에 따라 예술과 외설로 나뉜다. 수원미술전시관에선 인간의 나체를 소재로 한 다양한 작품들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과연 예술일까, 외설일까.
우선 2관 이강미 작가의 ‘인체-환유적 사유’ 전시회를 보자.
“흐르는 물살을 따라 바닷가에 모여든 모래들은 한 곳에 있지만, 모래 한알 한알은 뭉쳐지지 않는 개체들과 같습니다. 사회라는 한 울타리에 모여 사는 사람들도 결국엔 각 개체로 나뉘어지는 모래알과 같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작가 이강미씨(46) 생각이다.
그는 인간의 나체를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바라 본 시각으로 작품을 통해 쭉 나열했다. 평범한 붓과 물감보다는 실험적인 작품을 창작하길 즐기는 이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도 모래, 섬유, 화장솜 등 독특한 방법들을 이용했다.
“개인적으론 구속의 이미지를 담은 ‘내안의 나’라는 작품이 정이 갑니다. 원통 속에 들어 있는 사람의 모습에 ‘가두기’란 테마가 잘 나타난 것 같아요.”
1관에서 열린 제4회 드로잉 수원화성전엔 이강미 작가는 물론 강상중·곽미영·권청자·김원희·김인영·김혜진·박근희·박미자·박지현·심경자·이강자·이영희·이정순·장경옥·전봉숙·정옥련·정현숙·조순희·최보옥 작가 등 20명이 작품들을 선보인다.
느낌을 담은 선들은 하나씩 모여 흰 종이 위에 신체의 적나라한 모습을 담아냈다. 작가들은 인간의 나체라는 같은 소재를 놓고 다르게 표현해 각자의 개성을 담고 있는 모습들이 재미있다.
3관에선 김인영 작가의 ‘인물전’이 열렸다. 주변에 친숙한 인물들의 모습과 함께 곱게 채색된 작품들이 전시실을 가득 채웠다. 문의(031)228-3647
/김효희기자 hh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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