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만원 상당의 재규어(X타입 2.1 은색 플래티늄)를 경품으로 내걸고 공격적인 퍼즐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스릴러 영화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감독 김태경, 제작 눈엔터테인먼트)이 6일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열고 마케팅 전략에 대한 자신감을 밝혔다.
배우들 소개에 앞서 마케팅 전략에 대한 거창한 브리핑으로 시작된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투자ㆍ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의 이혁종 이사는 "현대는 집중의 시대(The Era of Convergence)"라며 "우리도 '엔터테인먼트 집중' 상품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 마케팅은 관객 꼬시기"라며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은 개봉 전 광고, 리니지, 게임, 단편영화제 등의 퍼즐을 통해 영화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이를 통해 X를 먼저 맞추는 사람에게 경품으로 재규어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문성근ㆍ주진모ㆍ김현성ㆍ홍석천ㆍ박준석이 주연을 맡은 '두뇌유희 프로젝트, 퍼즐'은 X라는 자의 초대를 받아 한자리에 모인 남자 5명이 X의 지령에 따라 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를 훔치는 내용.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정체불명의 X는 이들에게 성공하면 어마어마한 보상을 하겠다고 제안한다.
9월14일 개봉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주연배우 5명과 김태경 감독이 참석했다. 김태경 감독은 단편 '목구멍 깊숙히'를 연출했으며, 이번이 첫 장편 데뷔작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영화의 출연 동기를 말해달라.
▲다름 작품은 보통 며칠씩 심사숙고를 하는데 이번 경우에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2시간만에 출연 결심을 했다. 그렇다고 내가 이 영화 속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네분과 똑같은 분량이고 축구로 치면 미드필더로서 내 역할에만 충실하면 됐다. 하지만 매순간 살아있고, 긴장해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기뻤다.(주진모, 이하 주)
▲시나리오에 총을 들고 나오는 장면이 많은데, 처음에는 이런 류의 영화가 국내에 많이 있었던 게 아닌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없더라. 그게 너무 새로웠다. (김현성, 이하 김)
▲대개 영화는 주제가 앞서거나 인물이 도드라지는 등 한쪽으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감독의 역할과 배우 각자의 역할이 퍼즐처럼 잘 구성된 느낌을 받았다. 또 내 캐릭터가 굉장히 잔인한 측면을 갖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5명 중 가장 연장자라 자연스럽게 이들을 리드하며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이끄는 면도 있다. 그런 양면성이 매력적이었다. (문성근, 이하 문)
▲5명의 캐릭터를 다 해보고 싶을 정도로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봤다.(박준석, 이하 박)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해야만 하나 고민을 했다. 혹시나 함께 하는 다른 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해서다. 개인적으로는 촬영하면서 내안에 또다른 모습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이런 역할이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동료들이 너무 많이 도와줬고 특히 문성근 선배님께 감사드린다.(홍석천, 이하 홍)
--홍석천 씨의 인사에 대해 한말씀 해달라.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것 같다. 연기자로서 워낙 탁월한데다 그동안 겪은 고통을 극복하면서 굉장히 밝아진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 홍석천 씨는 자유롭게 자기 내부의 것을 드러내며 좋은 연기를 보여줬다. 같이 연기하며 이렇게 좋고 착하고 낙천적인 사람이 있나 싶었고, 같이 밝아지는 것 같았다. 다음에도 다시 같이 연기하고 싶다.(문)
--장편 데뷔작을 내놓은 소감과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었는지 말해달라.
▲작년에 시나리오를 썼을 때는 과연 제작이 될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물론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좋은 결과물을 얻게 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좋아한다. 마초적인 영화, 강하고 거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영화를 갖고 놀 수 있는 사람들을 공략하고 싶다.(김태경 감독)
--이 영화의 타깃은 누구라고 생각하나.
▲영화를 보며 머리를 많이 써야하니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똑똑한 초등학생부터 치매에 걸리지 않은 할머니까지 모두가 타깃이다.(웃음) 한마디 더 하고 싶은데, 영화 자체가 '루저(loser)' 5명이 모여 한방에 인생역전을 꿈꾸는 내용이다. 우리 다섯명의 연기자 역시 누구도 1천만 관객을 모은 작품에 출연한 사람은 없다. 그러나 열정이 있는 배우들이 모여서 연기했으니 기대해달라.(홍)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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