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벨바그의 거장 프랑수아 트뤼포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프랑스 문화원과 동숭아트센터가 ‘시네 프랑스’ 네번째 시리즈로 ‘프랑수아 트뤼포 특별전 -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을 마련했다. 다음달 4일∼8월29일 매주 화요일 저녁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 9편을 만날 수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1960년대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끈 세계적인 거장이다.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란 뜻으로 전형적인 영화 문법에서 탈피해 줄거리보다 표현에 중점을 두는 ‘작가주의 영화’를 주창했던 흐름을 말한다. 누벨바그 이후 영화의 개념이 바뀔 정도로 세계 영화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트뤼포는 1940년대 말 ‘시네마테크 프랑세즈(Cinematheque Francaise)’에서 장 뤽 고다르,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클로드 샤브롤 등 영화 동지들을 만나 영화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1954년 영화평론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ema)’에 발표한 ‘프랑스 영화의 어떤 경향(Une Certaine Tendance du Cinema Francais)’은 프랑스 전역에 누벨바그를 불러 일으키는 토대가 됐다. 이 글에서 그는 이전까지의 프랑스 영화를 독창성이 결여된 미적 침체상태로 보고 비판함으로써 새로운 미적 가치기준을 마련했다. ‘작가주의 영화’의 탄생에 이론적 뒷받침이 됐다는 점에서도 영화사적 의의가 있다.
트뤼포는 1959년 자신의 불우했던 어린시절을 그린 자전적 영화 ‘400번의 구타(Les 400 coups)’로 장편영화에 데뷔했다. 장인이자 영화제작자였던 이냐스 모르겐스턴이 “그렇게 잘났으면 영화를 만들어보라”고 하자 직접 영화를 만들었다고 알려져 있다. 트뤼포는 이 영화로 그해 칸 영화제 감독상을 받았다. 영화 역시 예술적으로는 물론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둬 세계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았다.
트뤼포는 이후 ‘400번의 구타’의 주인공 ‘앙트완 두아넬’이라는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 시리즈 ‘앙트완과 콜레트’ ‘훔친 키스’ ‘부부의 거처’ 등을 연달아 발표하는 등 20여년간 열정적인 영화작업을 계속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그의 대표작 ‘400번의 구타’ ‘피아니스트를 쏴라’ ‘이웃집 여인’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 외에도 ‘마지막 지하철’ ‘부부의 거처’ ‘두 영국 여인과 대륙’ 등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도 선보인다(www.dsartleft.co.kr, www.france.or.kr).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지은 기자 herang@kmib.co.kr
<상영작 목록> 상영작>
- 7월4일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1977)’ / 15세 이상 관람가 - 7월11일 ‘400번의 구타(1954)’ / 전체 관람가 - 7월18일 ‘이웃집 여인(1981)’ / 15세 이상 관람가 - 7월25일 ‘마지막 지하철(1980)’ / 15세 이상 관람가 - 8월1일 ‘훔친 키스(1968)’ / 15세 이상 관람가 - 8월8일 ‘부부의 거처(1970)’ / 15세 이상 관람가 - 8월15일 ‘두명의 영국 여인과 유럽 대륙(1971)’ / 15세 이상 관람가 - 8월22일 ‘피아니스트를 쏴라(1960)’ / 15세 이상 관람가 - 8월29일 ‘사랑의 도피(1978)’ /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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