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휴 잭맨 “월드컵에서 한국과 호주가 결승전 만났으면 좋겠다”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과 호주팀이 결승전에서 만나면 좋겠습니다.”

호주 출신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37)이 선전중인 한국과 호주 대표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15일 국내 개봉 예정인 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 홍보차 방한한 잭맨은 14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밤 시청한 토고전 경기에 대한 감상부터 쏟아냈다.

“어젯밤엔 잠을 잘 못잤습니다. 한국팀 경기를 보느라고 그랬고,늦게까지 이어진 거리 응원을 구경하느라고 그랬습니다. 상당히 과격하기도(pretty wild) 했지만 멋진 응원이었습니다. 히딩크는 매우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는 “아버지가 사업 때문에 20년간 한국을 자주 방문했었기 때문에 한국에 대해 자주 들었다”면서 “어제 도착하자마자 비빔밥과 김치를 먹었고 이 사실을 전화로 아버지께 알렸다”고 익살을 떨었다.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잭맨은 TV와 연극 위주로 활동하다 할리우드 진출 직후 SF블록버스터 ‘엑스맨’(2000)의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후 2002년에는 맥 라이언과 함께 출연한 ‘케이트 앤 레오폴드’로 골든글로브상 후보에 올랐고,2004년에는 뮤지컬 ‘오즈에서 온 소년’ 출연으로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번까지 세 편의 엑스맨 시리즈에서 연기한 초능력 전사 울버린은 그를 월드스타 반열에 올려 놓았다. 울버린 캐릭터에 대해 그는 “선하거나 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회색지대의 성격을 가진 인물이어서 더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로 엑스맨 시리즈를 끝내는 것에 대해서는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였기 때문에 미련은 없다”면서 “다만 울버린은 지금 추진중인 다른 영화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호주 출신 배우들과 영화인이 할리우드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배경으로 “미국 영화계는 출신을 별로 따지지 않고 의외로 완벽한 사람보다는 근면하고 윤리적이고 다양성과 독특함을 갖춘 사람에게 우호적”이라고 소개한 뒤 “한국인들도 자신감을 갖고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그는 “대∼한민국”이라는 구호와 다섯 박자 응원을 해보여 기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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