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꼭짓점 댄서’ 김수로 “꼭짓점 댄스로 돈벌고 싶지 않았죠”

월드컵 토고전이 열리던 13일 저녁 전국 방방곡곡에서 꼭짓점 댄스가 펼쳐졌다.

서울 시청앞 광장뿐 아니라 지방과 군부대에서도 꼭짓점 댄스는 마치 월드컵 공식 응원춤인 것처럼 각광을 받고 있다. 남아공 브라질,독일,프랑스,영국 등 세계 곳곳 한국교민 응원단들도 꼭짓점 댄스를 춘 것으로 외신들이 전했다. 밸리댄스를 꼭짓점 댄스에 접목한 춤도 등장했다.

그런데 정작 이 춤을 만들고 전파한 영화배우 김수로는 더 이상 꼭짓점 댄스를 추지않고 있다. 꼭짓점 댄스 열풍 덕에 광고 한편을 촬영한 것으로 끝,김수로는 이후 어디에서도 자신의 춤을 선보이지 않는다. 이유를 물어보았다.

“제 꼭짓점 댄스가 국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에 대해 저도 정말 기쁘고 즐겁습니다. 하지만 배우가 본업인 제게 연기보다는 엉뚱한 쪽으로 관심을 끈 것 같아 늘 부담스러웠습니다.”

김수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꼭짓점 댄스를 직접 춘다고 아무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고,그의 오리지널 춤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인데도 그의 생각은 오히려 반대다.

“광고 한 편을 찍은 것이상의 욕심은 내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월드컵 때문에 꼭짓점 댄스와 관련해 섭외해온 기업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국민들의 염원을 돈과 바꿀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꼭짓점 댄스로 돈을 번다고 해도 행복할 것같지 않았다. 또 돈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물질만능 풍조가 갈수록 확산되는 현실에서 자기도 그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오직 배우로서,연기로서만 인정받겠다는 김수로의 생각이 기특하다.

사실 그는 지난 2월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의 개봉을 앞두고 전국 관객 300만 명을 모으면 월드컵 때 시청 앞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하지만 ‘흡혈형사 나도열’의 최종 관객동원수는 전국 185만명이었다.

김수로는 결국 시청 앞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김수로가 꼭지점 댄스를 추지 않는 바람에 그와 외모가 닮은 지망생,일명 ‘김슈로’가 급부상하고 있다. 김수로 대신 월드컵 거리 응원전에서 꼭짓점 댄스를 추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현재 블랙코미디 ‘잔혹한 출근’의 막바지 촬영에 한창인 김수로는 곧바로 8월부터는 감우성과 함께 코미디 ‘쏜다’의 촬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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