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영국 런던 워털루역에 있는 유로스타 기차 '다빈치 코드' 옆에서 열린 영화 홍보행사에서 이 영화의 주연배우 톰 행크스(맨 오른쪽)와 여배우 오드리 토투(오른쪽에서 두번째), 감독 론 하워드가 사회자의 소개를 받고 있다. (런던 AP 연합) 영화 '다빈치 코드'의 18일 전세계 동시개봉을 앞두고 기독교계의 상영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대구지역 영화관들은 '다빈치의 폭풍'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영화 다빈치 코드는 예수의 부활을 부정하고, 막달라 마리아와의 결혼, 그리고 그 후손의 존재라는 기독교 교리를 뿌리째 뒤흔드는 댄 브라운 원작소설을 극화한 영화다.
이 때문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는 '다빈치 코드' 상영에 대비한 특별대책위를 결성하고, 영화 상영저지를 위한 활동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다빈치 코드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10분짜리 동영상을 제작해 배포하고, 홈페이지와 배너광고로 인터넷 여론 형성에도 나서고 있다. 대구기독교문화선교회(원장 하영웅 목사) 등도 전국의 저명한 기독교 학자를 초빙해 '영화 다빈치코드 허구에 대한 규명과 유다복음에 대한 비판'이란 강좌와 포럼을 오는 25일 대구범어교회에서 열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사회적 거센 논쟁과는 달리극장들은 아직 다빈치 코드의 위력을 체감하지는 못하고 있다. A극장 관계자는 "평소보다 문의전화가 조금 많은 정도"라며 "영화 예매율은 '반지의 제왕'이나 '매트릭스'에는 못미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극장은 최근 개봉한 '미션 임파서블3'와 비슷한 평일 3개관, 주말 6개관의 스크린을 다빈치 코드에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극장 관계자들은 그러나 "흥행결과가 어떨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했다. 흥행 성공 여부는 개봉 1주일 전쯤 예측이 가능하지만, 이번 경우는 다소 예외적이라는 것. 전세계 동시 개봉으로 사전에 공개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다. 17일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호응을 얻고 있지만 이를 국내흥행과 연결시키기는 아직 무리라고 한다.
극장 관계자는 "개봉하고 2~3일 지나야 롱런가능성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본다"며 다빈치 코드를 둘러싼 논란이 흥행대박으로 이어지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