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연예인 조폭과 결탁해 불법 유흥주점 운영

유명 코미디언들이 조직폭력배와 불법 유흥업소를 공동 운영하고 동료 연예인에게 성매매까지 알선하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혐의(식품위생법위반)로 코미디언 L,H,J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의 성매매를 알선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중이다.

L씨 등은 2004년 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조직폭력배 ‘신촌이대식구파’ 고문 정모(43)씨와 서울 논현동에서 무허가로 A유흥주점을 운영하면서 남녀 종업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퇴폐 영업을 한 혐의다.

L씨 등은 나이트클럽과 룸살롱,가라오케,호스트바 등 다양한 영업 시설을 갖춘 A유흥 업소에 손님을 끌어들여 매상의 40∼50%를 정씨와 나눠 가졌다. 하루 1000만원 상당의 매상을 올렸던 이 유흥업소에 약 10여명의 연애인이 단골손님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종업원 30명을 고용,신체노출이 심한 옷을 입히고 춤을 추는 퇴폐영업을 하고 손님과 성관계까지 갖도록 했다. 경찰은 L씨와 H씨는 성매매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하고 있으나 J씨는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L씨 등이 장기간 유흥업소를 불법 운영해 오는데 관할 구청 등 관계 기관이 묵인해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관련 공무원의 연루 여부에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L씨 등과 유흥주점을 공동 운영해온 정씨는 전국 5곳에 무허가 사채업소와 인터넷사이트 2곳을 운영하면서 최고 600%의 이자를 받는 등 100억원대의 고리 대금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정씨는 4000만원을 빌린 주부 A(31)씨가 돈을 갚지 못하자 A씨를 2차례 성폭행하고 자신이 운영하는 A유흥업소에 6개월간 강제로 취업시켰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경찰이 지난 2월 검거한 ‘신촌이대식구파’를 추가 조사한 결과,이들이 8개 하부조직을 구성해 자동차 보험사기 행각을 벌여온 사실도 밝혀냈다. 이들은 서울·경기 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1999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41차례의 위장 교통사고를 내고 24개 보험사로부터 40억원을 뜯어냈다.

경찰은 이 자동차 보험사기 사건에 조직폭력배와 친·인척 등 모두 330명이 연루된 것으로 보고 이중 최모(33)씨 등 42명에게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142명을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또 달아난 146명을 추적하는 한편 보험 사기단이 자주 이용한 수도권 지역 병원 25곳의 병원관계자를 소환해 허위진단서 발급 여부 등 이들과의 유착 여부도 집중 조사키로 했다.

경찰은 지난 2월 폭력조직을 결성해 유흥업소에서 금품을 뜯고 각종 공사 이권에 개입한 혐의(범죄단체조직 등)로 신촌이대식구파 두목 김모(44)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부두목 최모(39)씨 등 조직원 54명을 지명수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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