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아들 실격처리 쇼트트랙 경기 판정에 강력 항의

배우 조재현이 쇼트트랙 경기의 심판 판정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최근 아들 수훈 군이 빙상종합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결승전에서 실격당했다는 주장이다.

조재현은 자신이 연재하고 있는 부산일보 19일자 칼럼 ‘부일시론’에서 이 내용을 밝혔다. 그의 아들 수훈 군은 경기고 3학년에 재학중. 2002년 동계 올림픽에서 ‘오노 사건’이 벌어진 후 수훈 군은 쇼트트랙 선수로는 뒤늦은 중2 때 운동을 시작했다.

조재현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레이스 도중 3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수훈 군을 무리하게 추월하려다 넘어지면서 4등으로 달리던 선수가 넘어졌다. 수훈 군은 2등으로 들어왔는데 잠시 후 실격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한다. 조재현은 “코너에 있는 부심판들은 수훈이가 실격당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음에도 경기 운영의 전권을 쥐고 있는 심판장이 실격 처리했다”고 했다.

중요 국제대회는 TV로 중계돼 심판의 판정에 대해 일반인이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있지만 국내대회는 이런 장치마저 없어 비디오 판독권이 유일하게 주어지는 심판장의 결정에 따라야한다는 것.

그는 “올해 고3이어서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날 대회까지의 성적으로 대학 진학이 결정된다”면서 “결승에서 실격당하면 0점 처리돼 예선 꼴찌보다 성적이 더 좋지 않게 나온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내가 이러는 이유는 성적 때문이 아니다. 나의 관심은 유망한 종목의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라며 “수훈 역시 좌절감을 심하게 느꼈다. 어른들의 잘못된 행동이 아이들에게는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고 아쉬워했다.

조재현은 “그날 본부석에 가서도 항의했다. 협회에서도 그 심판에게 문제가 있어 제재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문제가 있었던 심판에게 심판장의 권한을 맡긴 협회도 반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경기 당일 심판 판정의 번복을 요구하지 않았다고 했다. 불이익을 받았던 다른 어린 선수들에게 또한번 좌절감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것. “내 항의가 받아들여져 이례적으로 판정이 번복된다면 그날 수훈이처럼 잘못된 판정으로 실격당했던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쟤는 유명인 아버지를 둬서 구제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 아닌가. 그 아이들이 자신의 부모를 어떻게 보겠나. 그럴 수는 없었다. 이건 수훈이에게서 끝나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뒤늦게 시작했지만 올해 들어 전국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따는 등 서서히 실력이 올라가고 있는 아들의 상실감은 말로 표현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는 “아들에게 정정당당한 용기를 가르치고 싶었는데 안타깝다”며 “수훈이가 이 시련을 이겨내기 바란다. 그러나 또 다시 이런 일이 있다면 쇼트트랙을 포기하겠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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