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기, 스크린쿼터 발언으로 다시 곤욕

배우 이준기가 스크린쿼터 관련 발언으로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화근이 된 건 지난 2일 모 인터넷언론이 보도한 “이준기, ‘노대통령에게 당한 것 같아요’”라는 제목의 기사. 기사에 따르면 이준기는 지난달 23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 중 스크린쿼터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두고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대화는 유감이었다”고 말했다.

또 “10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당시 머릿속이 터질 듯 복잡했고 질문과 대답을 적절하게 못한 것 같아 지금까지 억울한 기분이 든다”, “그때 웃음은 너무 기가 막히고 한편으론 똑부러진 대답을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씁쓸함이었다”, “차라리 나도 (대통령처럼) 동문서답이라도 할 걸”이라고 밝혔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이준기가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는 지적을 했다.

이 기사는 이준기 소속사 측의 요청으로 인터넷에서 삭제됐지만 이미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블로그 등에 옮겨져 네티즌들의 질타를 맞았다.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무려 5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 ‘토미애’는 “(이준기가) 좀 신중했으면 좋았을텐데 최근 말실수가 잦다”고 말했고 네티즌 ‘연금술사’는 “노 대통령의 답변이 마음에 안 들었을지는 몰라도 동문서답은 아니었다. 이제와서 동문서답하는 대통령으로 만들면 어떡하나”고 지적했다.

네티즌 ‘도토리키’는 “(이 기사로)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들에게 불똥이 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걱정했고 네티즌 ‘솔페쥬’는 “이준기씨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연륜있는 영화인들을 두고 이준기를 섭외한 것 자체가 별로 좋은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준기는 지난 23일 ‘국민과의 인터넷 대화’가 끝난 뒤에도 “연륜이 짧은 이준기가 되레 노 대통령의 화술에 눌린 듯 했다(네티즌 ‘ksg0908’)”는 비슷한 지적을 받았었다.

당시 이준기는 “스크린쿼터 축소 결정이 미국에 굴욕적이라는 말이 있다”고 물었고 노 대통령은 “한국영화 정말 자신없습니까”라는 말로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에 대해 우회적으로 해명했다.

이준기의 소속사인 멘토엔터에인먼트의 이무형 팀장은 “해당 기사 중 이준기가 직접 한 말도 있고 안한 말도 있다”며 “해당 기사를 쓴 기자에게 요청해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반면 해당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스크린쿼터 문제가 한 신인 배우에게 주는 중압감을 이준기와의 직접 인터뷰를 통해 기사화했다”며 “모두 이준기가 실제로 한 이야기다”라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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