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성남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

1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은 선천성 사지기형으로 한손에 손가락이 두 개씩 밖에 없고 무릎 아래 두 다리도 세살 때 절단한 상태다.

이 양이 처음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건 여섯살 때. 힘이 없는 손가락으로 연필이라도 쥘 수 있게 하기 위한 모정의 의지가 작용했다. 이양을 받아주는 피아노학원이 없어 건반 소리를 내기까지 무려 6개월이 걸렸다. 어려서 악보를 외우지 못하기 때문에 반복 연주를 통해 소리를 익혀야만 했다.

이후 1년. 전국학생음악연주평가대회 유치부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처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장애극복 대통령상, 신지식인 청소년상 등을 수상하는 한편 지난 2003년은 미국과 캐나다 순회공연과 성악과 조수미와의 협연, 지난 2004년 캐나다 공연 및 지난해 영국 공연 등으로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됐다. 지난해 6월에는 첫 음반을 발표하기도….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남청소년교향악단(음악감독 박용준)과 함께 이 양을 만날 수 있다.

성남청소년교향악단은 지난 98년 12월 창단돼 지난해 5월 경기도 지정 비영리단체로 등록됐으며 성남시의 대표 예술행사인 성남문화예술제, 성남신년음악회, 성남교향악축제, 해설이 있는 교과서음악회 등에서 활동했다. 캐나다 한인청소년오케스트라, 헝가리 데브레첸시립교향악단, 일본 미야쟈키현 청소년취주악단, 대만 화련 회란여성합창단, 국풍국중 국악단 등을 지역으로 초청, 합동연주를 펼치기도 했으며 지난해 전국청소년교향악단 축제에선 전체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들과 이양은 봄을 재촉하듯 꽃망울이 터지는 화음을 들려준다.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왈츠’를 비롯, 비발디의 사계중 ‘봄’,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러브 스토리’, 모차르트의 협주곡 21번중 2악장 등 익숙하면서도 언제나 들어도 기분 좋은 레퍼토리들이다.

/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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