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오프(안면 이식술)’ 상상력을 초월하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아미앵의 한 병원에서 이른바 '페이스 오프 수술'이 이뤄졌다. 개에게 물려 코와 입,턱이 손상된 이사벨이라는 여성에게 다른 사람의 얼굴이 이식된 것. 외신들은 영화나 소설 속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일이 의학기술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MBC가 최근 뜨거운 관심을 모은 안면 이식술 등 현대의학의 혁신적인 성과들을 소개한다.

오는 12,19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되는 'MBC 스페셜-첨단의학,상상을 실현하다'에서는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안면 이식수술의 성공과 그 한계를 조명한다. 또 청각,시각,뇌 손상 환자들이 첨단의학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례를 통해 장애를 극복하고 '600만달러의 사나이'가 돼 가는 사람들을 만나본다.

12일 전파를 타는 '이사벨의 두 번째 얼굴' 편에서는 안면 이식수술을 집중 조명한다. 안면 이식수술은 10여년 전 인도에서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풀을 자르는 기계에 머리카락이 말려들어가면서 얼굴 피부가 벗겨진 사고를 당한 9세의 여자아이가 19시간의 수술로 일부 안면 복원에 성공한 것. 전문가들은 기술적 측면에서 전체 안면 이식수술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수술로 인한 면역거부 반응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도 사실. 6년 전 손을 이식받은 환자의 경우 운전은 물론 단추에 실 꿰기,팔씨름까지 가능하게 됐지만 평생 면역억제제와 함께 살아야 하는 어려움도 생겼다. 제작진은 신체 일부 이식 후 면역억제제 부작용을 겪었다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안면 이식수술이 갖고 있는 면역학적 문제점을 짚어 본다.

19일 방송되는 '돌아온 600만달러의 사나이'에서는 첨단 보조기구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을 소개한다. 감전 사고로 두 팔을 잃은 설리반은 '세계 최초의 바이오 팔'이라는 기계 팔을 사용한다. 이 기계 팔의 가격은 말 그대로 600만달러. 신경이 만들어내는 근육 전류를 감지해 손을 움직이게 한다.

호주에서는 인공청각 수술로 청각장애가 사라지고 있을 정도. 태어나면서부터 청력 검사를 실시해 장애가 있는 경우 1년 내에 인공청각 수술을 한다. 또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후마윤 교수는 전 세계 4천200만 망막 손상환자를 위한 인공망막을 개발하고 있다. 후마윤 교수의 인공망막을 착용한 환자는 명암과 사물의 구분을 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글자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이 밖에 1998년 자신의 팔 안에 칩을 이식해서 스스로 '사이보그'가 된 영국의 케빈 워릭 교수 등의 사례를 통해 각국의 인공지각 개발 연구 성과를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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