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계기로 유명 연예인 내세운 ‘주가 띄우기’ 다시 구설수

`주식회사 이영애’가 허위 공시로 드러나면서 ‘하지원 사건’에 이어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주가 띄우기가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PVC 제조업체인 뉴보텍이 지난해 8월 이후 연예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회사 주가는 당시 4000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영애측이 8일 뉴보텍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20%가까이 하락했다. 결국 공시를 믿고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만 피해를 입게 됐다. 투자자들은 뉴보텍이 적정한 배상을 하지 않으면 손해배상 소송을 하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연예인 주식 투자 붐=연예인의 주식투자는 대개 소속사가 기존 코스닥 기업을 인수·합병해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 이뤄진다. 이 방식은 까다로운 상장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될뿐 아니라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어들여 주가를 띄우는데 유리하다. 유명 연예인이 주식을 사거나 이들의 소속 연예기획사가 증시에 상장하면 주가가 급등한다.

이런 방식으로 주식을 보수한 연예인은 10여명에 이른다. 가수 장우혁,배우 권상우 이동건 김승우 하희라 장동건씨 등은 각각 소속사가 다른 기업과 합병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면서 지분 가치가 크게 늘었다. 문제는 주가를 인위적으로 조작해 소액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 하지원씨의 경우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영애 주식회사’에 이용된 이영애씨가 “소액 주주들이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사안이므로 분명히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며 직접 고소인으로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연예인 이용 주가조작 이유=코스닥 상장사들은 사업 다각화 명목으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뛰어든다. 연예인이 지분을 취득하거나 연예관련 사업에 투자했다는 것 자체가 기업에 대한 신뢰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명 스타를 앞세워 무리한 주가 띄우기를 시도한 결과가 바로 ‘이영애 주식회사’다.

뉴보텍은 지난해말 연예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관련 업체를 인수하는 한편 최근 이영애씨의 전 매니저인 백남수씨를 이사로 영입했다. 백씨는 한때 이영애 장동건 이병헌 등 60여명의 톱스타를 거느린 매니지먼트업계의 거물이었으나 2002년 연예계 금품비리 사건에 연루돼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연예인 매니지먼트계의 한 관계자는 “연예기획사의 잇단 상장으로 소속 스타들의 몸값이 치솟고 여기저기서 그 이름값을 이용해 영입설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류 열풍속에 일본 홍콩 등 아시아권에서 톱스타들에게 동의를 받지 않고 상품이 기획되는 등 저작권과 초상권 침해가 끊이지 않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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