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로투어 ANZ레이디스 양희영, 22년 만에 아마 챔프
16세에 불과한 호주 교포 양희영(에이미 양)이 총상금 80만 호주달러가 걸린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ANZ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22년만에 아마추어 챔피언에 올랐다.
양희영은 5일 호주 골드코스트 로열파인리조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연장전 첫 홀에서 약 6m가 넘는 짜릿한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캐서린 카트라이트(미국)를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특히 타이틀 스폰서 초청으로 출전한 양희영은 지난 1984년 IBM오픈에서 질리언 스튜어트가 우승한 이래 22년만에 아마추어 우승자가 됐다.
양희영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 3년차인 카트라이트와 동타를 이룬뒤 연장에 돌입했다.
36홀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면서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온 양희영은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켰으나 마지막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범해 같은 홀에서 버디를 낚은 카트라이트에 동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연장홀인 18번홀(파4)에서 카트라이트는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도 그린에 안착시켜 버디퍼트를 시도했으나 컵 오른쪽으로 지나쳤고,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양희영은 6m 안팎의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켰다.
1년2개월전 호주로 이민와 골드코스트 로비나고교에 재학중인 양희영은 지난해 호주여자아마추어골프 스트로크플레이챔피언십 준우승과 뉴질랜드 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 퀸즐랜드주 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호주 여자아마추어골프 강자로 등장했다.
양희영은 호주 시민권을 획득한 뒤 현지 투어를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LPGA 투어에 곧바로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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