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게이샤의 추억’에서 장쯔이(사유리 역)의 솔로 댄스 장면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장쯔이는 중화권 배우 중에서도 소문난 춤꾼. 어릴 적부터 발레학교에 다녔으며, 그 춤 실력 때문에 장예모 감독의 눈에 띄어 영화‘집으로 가는 길’로 데뷔했다.
‘와호장룡’과 ‘영웅’에서 선보인 화려한 액션연기는 결투신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춤사위를 보는 듯 했으며, ‘연인’에서 뽐낸 아름다운 자태의 댄스장면 또한 장쯔이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장쯔이는 ‘게이샤의 추억’을 통해 전작들과 비교할 수 없는 고혹적인 춤솜씨를 과시했다. 스크린을 가득 메우는 그녀의 아름다운 움직임 뒤에는 피도 눈물도 없는 고된 훈련과정이 있었다.
영화에 캐스팅 직후 장쯔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주인공으로 함께 캐스팅된 공리, 양자경과 함께 ‘게이샤 사관학교(Geisha Boot Camp)’에서 6주간 혹독한 지혹훈련을 받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악명 높은 ‘게이샤’ 훈련을 무사히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었다. 30cm나 되는 높은 게다(일본의 전통 신발)를 신고 1m 이내의 어둡고 좁은 무대 위에서 ‘독무’를 선보여야 했던 장쯔이는 매일 5시간씩 별도의 춤 훈련을 받아야 했다고.
극중 회장(와타나베 켄)을 향한 안타까운 사랑을 마음 속에 숨길 수 밖에 없는 사유리(장쯔이)가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버림받은 여인의 안타까운 심정을 표현하는 장면 때문이었다. 이것은 영화 속 사유리가 사교계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장쯔이는 이 장면을 두고 “스스로 생각해도 굉장히 도전적인 장면이었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와호장룡’ ‘영웅’ 등을 통해 춤에 관한 한 단련이 되었던 장쯔이였지만 12시간 넘게 홀로 무대에서 춤을 춘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쯔이는 ‘준비된 배우’ 답게 영화 속 댄스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와 롭 마셜 감독은 그런 장쯔이를 향해 짧은 한 마디를 날렸다. “지금까지 본 어떤 독무 장면보다 아름답다. 반하지 않을 수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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