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브로크백 마운틴’이 현지시간으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튼에서 열린 ‘제 6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주제가상 등 4개부문을 싹쓸이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브로크백 마운틴’은 록키산맥의 스펙터클한 대자연의 풍경을 배경으로 20년에 걸쳐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두 남자의 동성애 로맨스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이안 감독은 20년간 짧은 만남과 긴 기다림을 반복하며 가슴 속 깊이 진실한 사랑을 간직하는 에니스와 잭의 러브 스토리를 통해 사랑이라는 신비한 감정의 날줄과 씨줄을 세세하게 포착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러브 스토리를 탄생시켰다.
무엇보다‘브로크백 마운틴’이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두 주인공의 호연이 한몫했다. 헐리우드의 인기 꽃미남 배우에서 연기파 배우로 거듭나고 있는 히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할은 사랑한다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남자들의 가슴 사무치는 사랑과 그리움, 북받치는 감정을 절제된 연기에 담아 영화의 감동과 진실성을 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니스영화제 그랑프리에 이어 LA비평가협회, 뉴욕비평가협회, 샌프란시스코 비평가협회, 보스턴 비평가협회, 런던비평가협회 등 내노라하는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던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번 골든글로브 최우수 작품상 수상으로 오는 3월에 열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확실한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와호장룡’으로 아카데미상을 석권한 바 있는 이안 감독은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정점에 이른 연출력을 발휘했다.
이 영화에서 이안 감독은 미국 서북부 록키 산맥의 눈부신 만년설로 뒤덮인 봉우리들과 수천마리의 양떼가 노니는 푸른 초원의 탁월한 묘사를 통해 관객의 가슴을 탁 트이게 만드는 대자연의 장관을 빚어냈다.
그리고 이러한 대자연의 아우라 속에서 사랑하고 갈등하는 에니스와 잭, 두 인물의 깊숙한 내면에 현미경을 들대고 그들의 심리와 감정의 흐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풀리처상 수상자이자 유명한 소설가인 애니 프루가 1997년 뉴요커(The New Yorker)에 발표해, 내셔널 매거진 어워드를 수상한 단편 ‘브로크백 마운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번 골든글로브에서 각본상을 수상한 시나리오 작가 다이아나 오사나는 잡지에 실린 단편을 우연히 읽고 감정적으로 완전히 탈진하는 경험을 맛봤다고 털어놨다. 소설의 감동을 지울 수 없었던 그녀는 다음날 날이 밝자마자 동료인 래리 맥머트리에게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했다.
풀리처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한 래리 맥머트리는 오사나와 함께 밤새 이 소설을 읽고 다음날 바로 시나리오로 각색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결국 오랜 세월 지속된 내밀한 감정을 압축적으로 그려낸 원작은 래리와 다이아나의 손을 거쳐 중심을 잃지 않는 탄탄한 시나리오로 거듭났다.
과장되지 않은 진실한 러브스토리로 전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고 있는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은 이렇게 탄탄한 원작과 정교한 각색의 만남, 여기에 세심한 이안의 연출력이 더해져 완성되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