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 2005 모니터링을 끝내며…

“창작열정…땀 흘리는 단체에 실질 혜택을”

“작품 선정시 심사 메뉴얼을 명확하는 갖추는 작업과 함께 작품에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단체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지원시스템도 필요합니다”

경기문화재단이 지난해 추진한 ‘무대공연작품 제작지원사업’(이하 무대지원사업)에 대한 모니터링 좌담회가 12일 경기문화재단 6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지난 1년동안 모니터링에 참여했던 전지영 국악평론가와 왕치선(음악)·김남수(무용)·임선옥(연극) 평론가를 비롯, 표신중 경기문화재단 예술진흥팀장, 오세형 전문위원, 이형복·박노훈 경기일보 문화부 기자 등 8명이 참여했다.

이날 무대지원사업에 대한 현장평가 및 지원제도 및 심사·평가의 문제점 그리고 바람직한 공연문화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이번 모니터링은 국악과 음악, 무용, 연극 등 4개 장르 35건에 대해 진행됐으며 경기일보와 경기문화재단, 평론가 등이 연계해 3년째 공모지원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이형복기자)=지난 1년동안 경기일보는 경기문화재단의 ‘무대지원사업’에서 취재기자와 각 분야 평론가들이 공연현장을 찾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지난 한해 지역문화발전을 위해 노력한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 이 자리는 지난해 모니터링의 문제점을 되짚어보며 개선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성과와 문제점 등에 대해 평론가의 견해를 들었으면 한다.

▲전지영 국악평론가=모니터링한 횟수는 다른 장르에 비해 많았으나, 두드러진 공연은 1~2편에 불과했다. 국악 저변이 취약했고 내실 있는 공연팀이 부족했으나 전반적으로 지원받은 한도에서 뭔가를 보여주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전통연희단 꼭두쇠의 시흥 공연은 무대의 열정과 관객이 하나가 되는 공연을 펼친 점이 눈길을 끈다.

▲김남수 무용평론가=모니터링을 보면서 “왜 춤을 추는가”라고 고민했다. 춤의 기본인 자연성의 부족이 아쉬웠고 메시지 전달부분에 좀 더 보강이 필요하다. 대극장 위주의 공연이 반드시 옳은가에 대해 의문을 품어 봤다. 춤은 기본적으로 소극장예술이다. 이런 측면에서 가장 작은 무대였던 이현수 무용단의 공연은 ‘소통’이란 주제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가장 잘 전달했다. 예술은 다른 분야와 달리 하루 아침에 달라지지 않는다. 다소 시간이 걸릴지라도 중·장기적으로 조명하고 투자해야 한다.

▲왕치선 음악평론가=지난 3년동안 모니터링을 한 결과 적어도 음악분야는 해마다 발전되는 느낌이다. 모니터링의 직·간접적 효과 때문인지, 예술단체 스스로 문제를 자각하고 진화해 나가는 것 같다. 지원과 모니터링이 없이 단순 방치됐다면 이런 긍정적 효과는 나오지 않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모니터링의 결과물을 데이터베이스화해 좀 더 객관적인 자료로 축적했으면 한다.

▲임선옥 연극평론가=이미지극, 번안극, 창작극 등 다양한 분야의 연극을 지원한 건 고무적이다. 하지만 연극공연은 관객의 호응 없이는 아무 의미가 없다. 공연의 질이 떨어진다면 관객의 호응도 없다. 극단 기린의 ‘성 가족’은 관객이 지체장애아나 노인들일지라도 관객이 연극에 몰입할 수 있는 좋은 공연이었다. 3년 전에도 모니터링을 했으나 눈에 띄게 발전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지원사업에 대한 심사기준이나 지원방향이 좀더 명확했으면 좋겠다.

▲사회=각 분야 평론가들의 평에 대해 재단측의 생각을 들었으면 한다.

▲표신중 예술진흥팀장=데이터베이스 확보는 재단측도 고민하는 부분이다. 모니터링을 좀 더 다각화하고 바로바로 피드백할 수 있도록 개선방향을 모색중이다.

▲오세형 전문위원=이번 지원사업은 경기도만 독자적으로 실시하는 게 아님을 주지해야 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추진하는 전국적 지원사업이며 평가양식 등 기본적인 사항이 정해져 있다. 그런 기준하에 경기도 실정에 맞는 정책을 접목시켰다. 서울 단체가 지원할 경우 40%까지 할애할 예정이었으나 실제 22% 정도만 지원됐다. 최근 올해 무대지원사업을 마감했는데 규모도 커졌고 서울팀들도 훨씬 더 많이 참여했다. 보다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구축하고 중요 키워드를 짚어내는 게 급선무다. 기존 재단 지원사업과 모니터링을 차별화시켜 나가기 위한 영역을 다시 조율해야 한다.

▲사회=직접 평론과들과 함께 취재한 현장기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

▲이형복 기자=평론가들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려했고 예술단체 대표 인터뷰 등을 통해 작품평 이외의 다른 사안도 눈여겨 봤다. 지역에 평론문화가 부재한 건 큰 문제점이다. 작품 선정시 심사 메뉴얼을 명확히 갖추는 작업과 함께 작품에 진정성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단체에게 혜택이 갈 수 있는 지원시스템도 필요하다. 지역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지역 예술단체가 평론가들의 비평을 통해 한단계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게 이번 모니터링의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박노훈 기자=지난해를 제외한 기존 2년에는 창작이란 기본적인 기준이 있었다. 지난해는 지원사업 심사기준이 조금 모호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따라 평론가들과 관계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올해는 모니터링을 하는데 어떠한 부분의 명확한 기준이 있었으면 한다.

/정리=이명관기자 mklee@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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