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인공수정기업 (주)캐나인

주인님을, 기쁘게 해드려요!

2006년은 犬의 해이다.

사람과 가장 가깝게 지내며 인류와 오랜 역사를 지녀온 견공, 때론 식용견 문제로 문화적 도덕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지만 분명, 삶의 질이 윤택해 질수록 관심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병술년 犬의 해를 맞아 작아 보이지만 실상, 국내 애견 인공수정사업을 선도하고 있는 용인시 원삼면 사암리 소재 벤처기업 (주)캐나인(대표 정준환 www.canineland.com)을 찾았다.

인공수정·정자은행등 기술 독보적

캐나인 정준환 대표는 “회사는 애견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견인공수정, 정자은행 및 유전자 분석을 주사업으로 애견인 모두에게 최상의 인공수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회사의 브레인은 축산학도 출신의 수정사 정준환 대표(41)를 비롯, 수의사 김병무씨(38), 그리고 회사 운영에 대한 전반적 자문과 대외적 창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진용복 이사(55) 등이다.

정 대표와 김 수의사는 용인 AI센터(돼지인공수정센터)소속 연구원들로 10여년의 임상경험을 지닌 이 분야 베테랑으로 기술력 만큼은 최고를 자처한다. 또 진 이사는 초대 경기도양돈연구회장 출신으로 용인 축산업의 대부다.

때문에 개개인이 지닌 축적된 노하우와 이론 및 실무 경험은 현장에 그대로 접목돼 탄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고 있다. 게다가 용인시농업기술센터 또한 자문을 아끼지 않는다.

이들이 의기투합해 양돈에서 애견으로 사업 방향을 정하고 용인 원삼면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3년전의 일이다. 이 분야에 대한 도전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다분히 무모했다.

애견산업에 대한 기술정립은 물론 국내 시장이 전혀 형성되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이다. 종 보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부르는게 값일 정도로 ‘모래위 집’격의 혼란스런 시장이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지극히 모험적이었다.

벤치마킹을 위해 미국도 찾았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만 않았다.

우선 장비 문제에 봉착했다. 값이 비싸 구입하기는 엄두가 나지 않았다. 설령 구입할지라도 따져본 결과 채산성이 맞지 않았다. 때문에 그들은 정밀을 요구하는 일부 완제품을 제외하고 부품을 하나 둘 구입해 조립해가면서 기기를 손수 제작했다.

그리고 캐나인만의 자체 기술도 개발해 갔다. 지난 2003년 이후 애완견 미국수출길도 개척, 지금까지 총 20만불을 벌어 들였다. 하지만 지금은 애완견 값이 헐값으로 전락돼 중단하고 국내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시장이 호전될 경우 수출로 승부한다는 당찬 포부다.

자체기술로 80% 수정성공률 자랑

캐나인이 자랑하는 기술은 우선 ‘냉동정자’ 확보다. 현재 회사는 2천여마리를 수정할 수 있는 정자를 보유하고 있다. -196 상태에서 급랭 보관돼 있는 이 정자들은 3년동안 전국을 돌아다니며 국내 최고의 애완견 정자만을 수집한 분량으로 60여 품종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애완견 정자은행으로 손색없다.

또 ‘희석제(보존액)’ 독자개발이다. 희석제를 사용할 경우, 수정 가능한 정자를 길게는 7일 동안 보관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정자는 확보후 채 몇분 지나지 않아 사장되는 것이 보통이다.

‘내시경 이용 인공수정법’ 개발도 회사가 자랑하는 기술이다. 배란되는 장소(난소) 앞까지 깊숙이 넣어 완벽한 수정이 되도록 한다. 이 과정들은 모니터를 통해 직접 관찰할 수 있다.

이런 첨단 기술탓에 회사는 80%대의 수정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

경기침체 어려움 속 희망은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술력에도 불구,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현재, 국내 애견 시장은 20만 마리 기준(마리당 1만원), 20억 규모로 추정되고 있지만 시장이 좋을 때는 40만~50만 마리까지 육박, 50억 시장까지 가능하다는게 이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부터 국내 시장은 최악이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코카스 파니엘의 경우, 1마리당 600만원까지 호가했으나 지금은 3만원 정도로 아예 가격이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정 대표는 말한다. 애견시장의 현주소를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회사는 지난해부터 투자비를 건질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꿈은 이뤄진다’고 했던가.

犬의 해를 맞아 희망과 열정이 세차게 오르는 새해처럼, 한번 힘차게 용틀임 할 수 있는 금년을 기대해 본다.

■㈜캐나인 진용복 이사

농가소득 올릴 산업…이제부터라도 지원을

-캐나인 인공수정의 기술력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우선 위생적이다. 자연교배시 발생하기 쉬운 암·수간 질병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리 수컷의 정액으로 인공수정을 통해 여러 마리의 교배를 동시에 할 수 있고 우수한 혈통의 애완견 정자를 동결정액으로 제조, 보관해 몇 대 이후의 번식에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사를 운영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애견산업이 아직까지 축산업의 범주 밖으로 치부되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농업기술센터 등 관계당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으려 해도 쉽지가 않다. 하지만 애견산업도 벤처다. 그리고 농가 소득에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 승산이 있는 산업이란 점이다. 실제, 운영비는 차치하고 장비 구입비가 만만치 않다. 때문에 장비 마련비 만이라도 외부 기관의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 사업 방향은.

▲애견 정자은행으로 또 애견인공수정센터로 회사를 가꿔 볼 생각이다. 이같은 사업이 용이 할 수 있도록 도심 동물병원등과 연계,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인공수정 사업을 시도해 볼 생각이다. 비용이 비교적 저렴해 경쟁력이 충분하다.

-사업 성공을 자신하는가.

▲자기가 시작한 사업을 놓고 실패를 생각한 사업가들은 없을 것이다. 양돈을 시작하기전 양돈을 자신했다. 지금이 호황이 아닌가. 그리고 애견산업도 지금은 바닥을 달리고 있지만 언젠가 외국 선진국이나 비근한 예로 일본처럼 괜찮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리고 그 산업을 처음, 일구었다는 점에서 성취감과 살아가는데 있어 보람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김동수기자 dskim@kgi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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