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튼 존 21일 동성 연인과 결혼식 올려

영국의 팝스타 엘튼 존과 그의 연인인 데이비드 퍼니시가 21일 동성애 커플로 결혼식을 올린다.

동성애 커플에게도 일반 커플과 마찬가지로 세금, 연금 등에서 같은 권리를 부여하는 `시민동반자법'이 발효되는 첫날 화촉을 밝히는 두 사람은 앞서 5일 정식으로 예식등록 절차를 마쳤다.

엘튼 존과 퍼니시는 이 자리에서 음악가와 영화제작자인 자신들의 직업을 비롯해 생년월일, 윈저시와 메이든헤드 등 주소를 `시민동반자 예식' 등록부에 직접 기록했다.

12년간 동성애 커플로 연인관계를 유지해온 이들이 혼례를 치르는 식장은 8개월 전 찰스 왕세자와 그의 '첫사랑'이었던 커밀라가 35년간의 불륜관계를 청산하고 부부로 다시 태어난 런던 서부 윈저시의 길드홀이다.

이에 앞서 엘튼 존은 최근 자신은 양가 부모들만 초청한 가운데 아주 검소한 결혼식을 치르길 원한다고 말했으나 정작 결혼식 피로연은 그의 1천200만파운드 짜리 대저택에서 화려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민동반자법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오는 21일 발효되며, 스코틀랜드에서는 20일, 북부아일랜드에서는 19일 발효된다. 이에 따라 이미 1천200쌍의 결혼식이 등록됐다.

영국정부는 이 법이 발효되는 첫해에 만도 무려 4천500 커플이 결혼식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시민동반자법은 지금까지 법의 잣대로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커플들에게 법적 인정을 해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입법"이라며 "이 같은 법이 발효되길 기다리며 40여년간이나 살아온 커플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