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잔향 그윽한‘화려한 춤사위’

홍승엽 ‘댄스 씨어터 온’ 11일 고양공연… ‘달 보는 개’·‘빨간 부처’ 선봬

현대무용가 홍승엽 <사진> 은 클래식 발레와 현대무용 기법을 두루 익혀 다양한 안무를 펼치고 있다. 그가 이끄는 ‘댄스 씨어터 온’은 독창적인 움직임과 앙상블의 귀재, 치밀한 동작의 조율사 등이란 호평을 받으며 국내외에서 진지하고도 개성 넘치는 무용단으로 평가된다.

지난 99년 일본 사이타마 국제 안무경연대회 특별상을 비롯, 지난 2000년 프랑스 리옹 댄스 비엔날레 초청공연에선 제2회 한불문화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5회 전석 매진이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오는 11일 오후 7시30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어울림극장에서 선보일 이들 작품은 ‘달 보는 개’와 ‘빨간 부처’. 지난달 23일 폐막한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축하무대 참가 이후 첫 귀국 무대이다.

‘달 보는 개’는 달과 거울, 개, 추 등의 단어를 연상케 하는 안무로 홍승엽만의 파격과 현대적 춤사위를 맛볼 수 있다. 지난 99년 10월 서울국제무용제에서 초연됐다.

지난 2001년 초연됐으며 장장 50여분의 러닝타임을 지닌 ‘빨간 부처’는 지적이며 동시에 자극적이다. 무엇보다 홍승엽의 안무가 갖는 예술적 진지함과 대중적 재미가 함께 녹아 있다.

이들이 주목받는 건 일반인들에겐 아직도 생소하기만 한 현대무용의 몸짓을 어떻게 풀어낼 것이냐 하는 점이다. 그동안의 경력으로는 분명 기대될만 하지만 현장에서 객석과의 교감을 어떤 형식으로 만들어 낼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문의(031)960-9620~5/박노훈기자 nhpar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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