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동 수원예총 회장, 7백여 소장품 선봬 … 8~14일 수원미술전시관
“잡지를 보면 생각이 열리고 넓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40년동안 잡지 8천여종을 수집해온 김훈동 수원예총 회장(62·수원시 장안구 화서1동)이 그동안 모은 잡지 창간호 700여권을 ‘예술·문화를 담는 그릇-잡지 창간호 김훈동 소장전’을 주제로 8일부터 14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선보인다. 김 회장의 잡지에 대한 열정은 그의 경력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시인이자 수필가인 김 회장은 농협 경기지역본부장 등 오랜 기간 농협에 근무하는 동안 농민신문 편집국장과 월간 새농민 편집장 등을 역임하고 농협 사보인 ‘두레’를 창간하기도 했다.
“잡지 창간호는 그 시대의 거울이죠. 한 사회의 흐름과 산업의 변천사를 알 수 있습니다”
김 회장은 전국 곳곳을 다니며 잡지를 수집했다. 신혼시절 지방 출장 일화는 잊지 못할 추억.
“지방 출장을 가면 꼭 헌 책방을 들렀어요. 꼭 구입하고 싶은 잡지를 발견하고 급전 마련을 위해 결혼시계를 전당포에 맡겼죠. 기간이 지나면 영영 찾아오지 못했어요”
전시는 종합·지역·생활문화부문과 영화·연극·무용·연예·대중예술부문, 디자인·건축·서예·미술·사진부문 등으로 구분됐다.
특히 ‘미래시대’나 ‘월간 동숭인’ 등 인물표지를 담은 잡지와 ‘꽂됴코 여름하나니’, ‘들숨날술’ 등 이색제호 잡지들도 눈길을 끈다.
창조사가 1918년 2월 발간한 ‘창조’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밖에 ‘가톨릭청년’(1957) , ‘농은’(1956), ‘종교계’(1965) 등 50~6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잡지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김 회장은 잡지는 물론 국내·외에서 수집한 병따개와 거북이 모형, 저금통 등도 수집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닭의 해를 맞아 세계 각국 문화가 담긴 인형닭들이 함께 전시되고 창간 준비호부터 복간호, 100호, 200호, 300호, 종간호 등 잡지 일생을 담은 특별전도 마련된다.
/이형복기자 bok@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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